자연과 산업 이제 인간과 자연의 구분을 분열자의 삶 속에서 해체하는 지점까지 왔는데요. 소제목으로 ‘자연과 산업’, 이렇게 달려있죠. 이번에는 인간 활동의 핵심에 속하는 ‘인공’적 측면 또는 ‘산업’의 측면을 재규정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다 해체되었을 때, ‘모든 것이 다 기계다, 기계들의 기계다’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첫 문장입니다. “분열자의 산책 속편.” 사뮈엘 베케트의 《몰로이》에 나오는 구절들인데요. 베케트의 …
Read More
Tag:들뢰즈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04
이런 점들을 유념하면서 ‘분열자’에 관한 얘기로 넘어갑니다. ‘정신병’ 혹은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지요. 요즘은 ‘조현병’이라고 순화해서 쓰는데, 들뢰즈·과타리는 분열증을 ‘병’으로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조현병’도 적절하진 않습니다. 분열증이 ‘병’이 아니라는 점은 뒤에서 설명될 겁니다. 분열자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전까지 정신분석의 분석 대상은 ‘신경증자’, 노이로제 즉 신경증에 시달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로이트는 분열자를 혐오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들뢰즈·과타리는 실제로 존재하는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03
이어서 예가 나옵니다. “젖가슴은 젖을 생산하는 기계이고, 입은 이 기계에 짝지어진 기계이다.” 여기서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의 ‘부분대상(partial object)’ 개념이 개입합니다. 내가 논문을 하나 썼으니까, 자세한 건 논문을 참고하세요(김재인(2014), “들뢰즈의 부분대상l 이론. 그 존재론적 미학적 의의의 탐색”, 《미학예술학연구》 41). 멜라니 클라인의 분석에 따르면, 아주 어린시기, 대략 18개월 전입니다, 어린 시기의 유아 단계에서는 아이가 분열증 자리 또는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02
제1장. 욕망 기계들 1절. 욕망적 생산 원서 7쪽입니다. 1장의 제목은 ‘욕망 기계들’입니다. 프랑스어로 machines désirantes(마신 데지랑트). 영어로 ‘desiring machines’라고 번역합니다. 한국에서는 ‘욕망하는 기계들’이라고 번역해 왔습니다. (어지간한 대목에서 단수형과 복수형은 특별한 대목이 아니면 구별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 말씀드렸는데, 내가 이해하는 한에서 프랑스어 ‘데지랑트(désirante)’, 영어의 desiring은 현재분사가 아니라 형용사라고 이해해야 합니다. 엄밀하게 보자면, 흔히 하는 번역으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