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영 교수가 번역한 들뢰즈의 《대담》(원제는 《협상들》)의 한 구절에 대한 비평

다음 문장을 읽고 무슨 뜻인지 설명하시오(20점). “영화, 그것은 우선 운동-이미지입니다. 이미지와 운동 사이에 ‘관계’조차도 없어요. 영화는 이미지의 자동-운동을 창조합니다. 그러고 나서 영화가 ‘칸트적인’ 혁명을 이루면, 다시 말해서, 영화가 시간을 운동에 종속시키지 않게 되면, 그리고 운동으로 시간의 독립을 만들어 낸다면(거짓 운동을 시간의 관계들로 제시하는 것), 영화적 이미지는 시간-이미지가, 이미지의 자동-시간화가 됩니다.”(126쪽) 들뢰즈가 〈상상계(l’imaginaire)에 대한 의심들〉(1986)에서 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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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전체이고 열림이다 (베르그손 혹은 들뢰즈)

앞서 올린 포스팅(시간은 물질을 감싸고 있다 (베르그손 혹은 들뢰즈))에 보태, 시간에 대한 들뢰즈의 언급을 추가해야 한다. “중요한 건 집합들과 전체의 구별이다. 만일 그걸 혼동한다면, 전체는 모든 의미를 상실하며, 우리는 모든 집합들의 집합이라는 유명한 역설에 빠진다. 하나의 집합은 매우 잡다한 원소들을 모을(réunir) 수 있다. 그렇더라도 집합은, 상대적으로 닫혀 있건 인위적으로 닫힌 것이건 간에, 닫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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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설명] 프랑스어 voyance는 무엇인가? (뜻을 찾아가는 법을 예시하며)

프랑스어 voyance는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용어다. 들뢰즈가 영화와 관련한 대담에서 한 말을 통해 이 용어의 의미를 살펴보자. 다른 철학자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Ce qu’Hitchcock introduit ainsi dans le cinéma, c’est donc l’image mentale. Ce n’est pas affaire de regard, et, si la caméra est un oeil, c’est l’œil de l’esprit. D’où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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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물질을 감싸고 있다 (베르그손 혹은 들뢰즈)

“(《물질과 기억》>에서) 베르그손은 더 이상 운동을 지속의 쪽에 놓지 않는다. 그는 한편으로 운동-물질-이미지의 절대적 동일성을 정립하며, 다른 한편 지속의 모든 층위의 공존인 ‘시간(Temps)’을 발견한다(물질은 가장 낮은 충위일 뿐이다).”(PP 69) 이 그림은 들뢰즈의 발언에 기초해서 베르그손이 《물질과 기억》에서 발견한 내용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로부터 들뢰즈는 “《물질과 기억》(1896)에서 베르그손은 훗날 영화에서 자신의 장(champ)을 발견하게 될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를 고안해냈다.”(P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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