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향포럼'(6월 25일)을 계기로 마련된 특집 인터뷰 기획이 흥미롭다. 이번 주제는 ‘초가속 시대의 도래: 공포를 넘어 희망으로’인데, 나는 연사와 진행자로 1인 2역을 맡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내 발표문은 행사가 끝나고 공개하기로 하고, 동의하는 발언을 중심으로 인터뷰에 등장한 석학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보기로 하겠다. ‘기술’을 둘러싸고 ‘사회’가 펼쳐야 할 주제와 논쟁점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군데군데 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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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난장
AI와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
인공지능이 내린 결정을 신뢰할 수 있을까? 신뢰할 수도 없고 신뢰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결론이다. 신뢰할 수 없다는 측면은 기술적 문제고,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측면은 규범적 문제다. 딥러닝을 통해 구축한 인공지능은 ‘블랙박스’ 문제를 안고 있다. 인공지능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인간이 알 수 없는 지점, 이른바 ‘암흑상자’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왜 그런 결정에 이르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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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드와 소셜미디어 환경
만남을 중재하는 것을 ‘미디어’라 한다(medium이 ‘중간’이라는 뜻). 미디어는 기억 혹은 저장 기능을 통해 만남의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다. 즉, 오래 지속하고 멀리 전파되게 해준다. 미디어의 역사에서 인터넷의 보급과 이동통신의 일상화는 중요한 획을 긋는다. 매클루언이 주로 분석한 미디어는 TV로 대표되는 대중매체(매스미디어)였다. 1980년에 사망했으므로 매클루언은 진정한 인터넷을 목격하지 못했다. 대중매체의 시효는 활판 인쇄였다. 말하자면, 구텐베르크에서 TV까지는 하나의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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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드와 공통의 것
타르드의 위대함은 ‘공통의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야를 주었다는 점에 있다. 우리의 좁고 예민한 시각(근시)은 공통의 것보다 차이에 꽂히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의 사례를 들면, 촛불 시위대와 태극기 부대. 현장에 가깝게 있으면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인지상정이다. 더 나아가 차이에 따른 내 편 네 편의 구별도 그러하다. 일찍이 데이비드 흄이 관찰한 바 있듯,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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