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았다면, 기억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나이든 커플(꼭 혼인한 부부에 한정할 필요는 없음)의 기억은 개인 혼자일 때와 어떻게 다를까? 이 주제에 대한 아래의 인지과학 논문은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이 논문은 네 편의 실험 논문을 검토하면서 ‘사회적으로 분산된 인지 시스템’, 즉 ‘공유 기억’ 혹은 ‘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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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난장
뇌와 눈귀와 손으로 하는 창작 훈련
예로부터 예술의 과제는 ‘뇌-눈귀-손’을 활용해 ‘물질’이나 ‘미디어(midium)’로 감각의 건조물을 설립하는 일이다. 이는 장르와 상관없다. 작가가 될 사람은 이 과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 받아야 한다. 그 결과 작가는 수습 딱지를 떼고 자기 이름을 내세우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작가에게 물질이나 미디어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하는 일이다. 근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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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타르드가 보여주는 ‘모방’과 ‘발명’의 조화
인간 문화와 문명은 거대한 기억 덩어리다. 처음 돌도끼를 성공적으로 완성한 사건은 이후 전개된 모든 발견과 발명의 징후다. ‘발견과 발명’ → ‘집단이 기억’ → ‘더 큰 집단으로 확산’ → ‘다음 세대로 전승’ → ‘새로운 발견과 발명의 추가’. 이 과정의 반복을 통해 현재의 인류가 형성될 수 있었다. 돌도끼를 만든 능력이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으로 이어진 출발점이었다. 인류는 초기 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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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혹은 “esse est percipi(존재는 지각된 것이다)”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소리를 들을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나무는 소리를 낸 것일까? (If a tree falls in a forest and no one is around to hear it, does it make a sound?) 아일랜드의 철학자이자 성공회 주교인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 1685-1753)의 말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전거는 없다. 비슷한 구절로는 《인간 지식의 원리에 대한 논고(A Treat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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