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는 ‘잃어버린 세대’를 낳는다

* 광주일보 2024년 5월 28일자 칼럼입니다 2025년부터 초중고 학생에게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한 세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 같은 우려가 마음 한 가득이다. 한 마디로 ‘기술’과 ‘교육’의 본질에 무지한 망국적 처사다. 종이책이 그 자체로 완성된 기술임을 모르고, 전자책의 학습 효과에 대한 고려가 없다. 극단으로 완성되어 앞으로 더 발전될 여지가 없는 이미 ‘완성된 기술’이라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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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니체 연구의 지지부진함 (예) : Perspektivismus

니체 철학의 주요 개념 중 하나로 소개되곤 하는 Perspektivismus (영어로 perspectivism)은 출판된 책에서 니체가 1887년에 딱 한 번 사용했다. FW 354절. 즉, 이 용어는 니체의 주요 ‘개념’이 전혀 아니다. 덧1. 이 용어의 번역어 중 최악은 ‘원근법주의’ 덧2. 출판되지 않은 책에 이 용어가 몇 번 더 나온다고 강변할 수는 있겠으나, 그도 3번 정도에 불과. 그렇다면,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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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균 《유전자 지배 사회》 유감

나는 ‘진화 심리학’이라는 접근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진화 심리학이 생물학적 유전자 위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생물학적 유전자 외에도 문화적 유전자가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유전자는 오랫동안 거의 변치 않았지만 문화적 유전자는 최소 지난 12,000 년 동안 가파르게 변했다. 인간이 문화를 진화시킨 맥락을 놓치는 한에서 진화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외삽적 재단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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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세 개념 번역: 실력 puissance, 내공 intensité, 기운 affect

나는 한국 들뢰즈 연구자 1세대다. 《베르그손주의》를 번역 출간한 게 1996년이다. 그후로도 계속 들뢰즈를 연구했고, 《천 개의 고원》(2001), 《안티 오이디푸스》(2014)을 번역 출간했다. 30년 넘게 들뢰즈를 보면서 항상 주요 개념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해왔다. 나는 최근(?)에 들뢰즈의 주요한 세 개념을 번역할 한국어를 찾았다. 실력(puissance), 내공(intensité), 기운(affect). 물론 언제 어느 맥락에서나 이 용어가 맞다고 고집하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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