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았다면, 기억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나이든 커플(꼭 혼인한 부부에 한정할 필요는 없음)의 기억은 개인 혼자일 때와 어떻게 다를까? 이 주제에 대한 아래의 인지과학 논문은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이 논문은 네 편의 실험 논문을 검토하면서 ‘사회적으로 분산된 인지 시스템’, 즉 ‘공유 기억’ 혹은 ‘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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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AI
뇌와 눈귀와 손으로 하는 창작 훈련
예로부터 예술의 과제는 ‘뇌-눈귀-손’을 활용해 ‘물질’이나 ‘미디어(midium)’로 감각의 건조물을 설립하는 일이다. 이는 장르와 상관없다. 작가가 될 사람은 이 과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교육 받아야 한다. 그 결과 작가는 수습 딱지를 떼고 자기 이름을 내세우는 영광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작가에게 물질이나 미디어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하는 일이다. 근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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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는 이용법을 모르는 개인보다 돈 없는 개인을 먼저 밀쳐낸다
내용이 둘로 구분됩니다. 이론적 배경은 건너뛰고, 2절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1. 디지털 기술, 혹은 인공지능, 생산 도구냐 소비 도구냐? 디지털 기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정보의 유통에 있다. 흔히 경제의 세 축을 생산-유통(분배)-소비라고 할 때, 유통은 중간에, 즉 ‘매개(mediation)’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은 무엇보다 ‘미디어(medium, 매개자)’다. 디지털 기술 전에 발명된 대표적 미디어로 그림, 음성, 문자, 인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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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
요즘 agent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사용된다. 크게 두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하나는 ‘인공지능’을 논의하는 맥락이고 다른 하나는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의 맥락이다. 첫째 맥락과 관련해서, 나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내가 튜링이 사용하지 않은 용어인 에이전트라는 말을 쓴 건, 생각하는 존재가 인간이건 기계건 상관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에이전트라는 얼마간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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