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을 중재하는 것을 ‘미디어’라 한다(medium이 ‘중간’이라는 뜻). 미디어는 기억 혹은 저장 기능을 통해 만남의 시간과 공간을 확장한다. 즉, 오래 지속하고 멀리 전파되게 해준다. 미디어의 역사에서 인터넷의 보급과 이동통신의 일상화는 중요한 획을 긋는다. 매클루언이 주로 분석한 미디어는 TV로 대표되는 대중매체(매스미디어)였다. 1980년에 사망했으므로 매클루언은 진정한 인터넷을 목격하지 못했다. 대중매체의 시효는 활판 인쇄였다. 말하자면, 구텐베르크에서 TV까지는 하나의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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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May 2025
타르드와 공통의 것
타르드의 위대함은 ‘공통의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야를 주었다는 점에 있다. 우리의 좁고 예민한 시각(근시)은 공통의 것보다 차이에 꽂히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의 사례를 들면, 촛불 시위대와 태극기 부대. 현장에 가깝게 있으면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인지상정이다. 더 나아가 차이에 따른 내 편 네 편의 구별도 그러하다. 일찍이 데이비드 흄이 관찰한 바 있듯,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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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은 능력이다 (타르드, 생각의 싸움)
모방자는 왜 모방하는 걸까?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모방 대상이 더 좋고 가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가끔 후지다고 느끼는 걸 모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더 넓은 맥락에서 그 후진 것을 포함하는 더 큰 모방 대상에 이끌리는 것일 뿐이다. 이제 관건은 잘 모방해내느냐 아니냐일 테고, 결국 잘 모방하는 것이 능력임이 확인된다. 더 나아 보이는 것을 모방하라. 이것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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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드, 모방자, 네트워크 효과
사회학이 공통되며 반복되는 것에 주목하지 않아서 자연과학 같은 ‘과학’이 되지 못했다는 타르드의 지적은 다른 학문 연구에서도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타르드는 인간 활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모방’에 주목한다. 들뢰즈 식으로 표현하면 ‘차이와 반복’의 자리에 ‘발명과 모방’을 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방이 작건 크건 발명과 발견에서 출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최초의 발명과 발명이 의미를 갖는 건 모방됨에 의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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