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냐 공장이냐? 다음 절로 갑니다. 지금 가짜 유물론을 비판하려고 합니다. 분열증에 대한 세 가지 대표적인 특징이 열거되는데, 크레펠린(Kraepelin), 블로일러(Bleuler), 빈스방어(Binswanger), 셋 다 정신의학자입니다. 이 사람들이 찾아낸 개념인 해리(관념 해리라고도 합니다), 자폐증, 시-공간 또는 세계-내-존재입니다. 첫째 개념은 특수한 장애입니다. 둘째 개념은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입된 분열자의 특징입니다. 자폐증에서 보이는 망상은 외부 현실과 단절되어 내부 현실 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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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3
세 번째 시간 시작합니다. 1장 4절 나갈 차례인데, 그전에 영어로 혹은 프랑스어로 같은 말이지만 한국어로는 경우 따라 다양하게 번역되는 용어 몇 개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subject와 object입니다. 편의상 영단어로 진행합니다. subject는 인식론적인 관점에서는 ‘주관’입니다. 보는 쪽이 주관이잖아요. ‘대상’ 또는 ‘객체’에 대응되죠. 보는 것의 상대편에 위치하는 것, 보이는 것이 대상 또는 객체입니다. subject와 object 둘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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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2
다음을 보겠습니다. “형태와 형식을 벗어 던진 순수하고 생생한 내공 상태들이로다.” ‘내공 상태(états d’intensité)’라고 했는데, 이 상태가 당연히 멈춰있지 않고 계속 이어져 갑니다. 내공 상태는 ‘환각’ 혹은 ‘망상’보다 더 깊은 차원에 있는 ‘나는 느낀다’입니다. 여기서 ‘나’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건 형식상 주어에 불과하고, 그냥 느낌이에요. ‘나’가 먼저 있고 그것이 느끼는 게 아니라, 생성되는 느낌들의 연쇄가 ‘나’, 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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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1
스토아학파 연구를 포함하는 《의미의 논리》, 그리고 《천 개의 고원》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세상에는 ‘소마(soma)’, 즉 물체들만 있고, 물체들은 서로 작용과 반작용 관계에 있습니다. 이것이 심층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심층은 원인들의 세계입니다. 한편 여기에 대응해서 표층에서는 결과들이 생겨납니다. 그것을 ‘표층의 결과’라고 부릅니다. 표층의 결과가 의미이고 사건입니다. 이처럼 스토아학파의 철학에서는 물체들의 세계와 사건 및 의미의 세계가 구별됩니다.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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