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이, 그리고 결핍의 주체적 상관물인 환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들뢰즈·과타리는 말합니다. 환상을 ‘결핍의 주체적 상관물’이라고 얘기한 건, 일단 결핍이 만들어지고 나면 결핍을 채우려고 하게 돼요. 결핍을 채우려는 활동이 욕망이 돼버려요. 이제 욕망은 환상 또는 심적 현실의 수준에서 이해됩니다. 이어지는 문장들에서 설명됩니다. “결핍은 사회적 생산 속에서 설비되고 조직된다. 결핍은, 생산력들로 복귀해서 생산력들을 전유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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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연재 모음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7
“욕망의 대상적 존재란 현실계 그 자체이다.” 여기 나오는 ‘대상적 존재’의 의미는 6회와 23회 강의를 참고하세요. 요약하면, 욕망이 만들어내어 대상의 위치에 정립된 존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생산된 현실이 욕망의 대상이란 말입니다. 욕망과 대상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 즉 자기가 생산한 것이 자기 앞에 놓이는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 식입니다. ‘자기 앞’이라고, ‘앞에 서 있다’고 했지만 그게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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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6
현실계와 욕망적 생산: 수동적 종합들 이제 반론이 시작됩니다. “욕망이 생산한다면, 그것은 현실계를 생산한다.” 욕망은 현실 세계 또는 영어로 ‘the real’을 생산한다. 라캉의 용어는 ‘the real’을 보통 ‘실재’라고 옮기죠. 그런데 들뢰즈·과타리한테 ‘실재’라고 번역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요. 그냥 현실입니다. 있는 건 다 진짜 있는 거죠. 앞에서 설명한 것을 참고하세요. 심리적 현실과 물리적 현실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사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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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5
결핍으로서의 욕망이라는 관념론적 착상 (환상) 이제 ‘욕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역사적인 고찰을 합니다. 플라톤은 대화편 《소피스트》에서 정치가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인간 활동의 여러 영역을 구분하는 작업을 해요. 인간의 활동에는 ‘생산하는 것’과 ‘획득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고 봐요. 획득에는 사냥이나 낚시 같은 게 있어요. 플라톤은 획득과 관련된 인간 활동이 욕망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획득은 없는 것, 결핍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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