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가리키는 독일어는 Heim[하임]이며 이 말은 ‘고향’을 가리키는 Heimat[하이마트]와 유래가 같다. 뒤척이던 중 ‘집’ 또는 ‘고향’과 관련해 대비되는 두 부류의 철학자가 떠올랐으니, 니체와 들뢰즈가 한 쪽에 있고 프로이트와 하이데거가 다른 쪽에 있다. 1. 니체 니체의 저 유명한 “차라투스트라 서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Als Zarathustra dreißig Jahre alt war, verließ er seine Heimat u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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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들뢰즈
기계는 도구가 아니다
들뢰즈와 과타리는 기계(machine)와 도구(instrument)를 구별한다. 이 구별이 왜 중요하냐면, 기계를 도구로 보는 이상 기계에 대한 ‘도구주의’ 관점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계 혹은 기술(technology)을 인간의 필요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도구라고 여기는 데 익숙하다. ‘양날의 검’ 같은 표현에 이런 통념이 깃들어 있다. 잘 쓰면 이롭지만 잘못 쓰면 해롭다는 것. 들뢰즈와 과타리는 기계와 도구를 구별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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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30
욕망적 생산과 사회적 생산 사이의 체제의 차이들 이제 욕망적 생산과 사회적 생산의 병렬을 소묘하는 것만으로는 그 둘의 관계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 몇 가지를 분명히 하려 합니다. 첫째, “기술 기계들은 분명 고장 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 기능한다. 그것들 고유의 극한은 마모이지 고장이 아니다.” 맑스는 기계가 닳은 만큼 가치가 생산물로 이동했다는 얘기를 하죠. 이와는 달리, “욕망 기계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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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비판의 난이도를 자각해야 한다
이른바 비판적 사회이론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한계 중 하나는, 자본주의가 ‘기계’라는 점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대놓고 무시한다는 점에 있다. 기계로서의 자본주의를 가장 잘 통찰한 이는 맑스였고, 아마 그 다음은 들뢰즈와 과타리일 것이다. 맑스는 노동자가 부속물이 된 ‘공장’을 말한다. “매뉴팩처와 수공업에서는 노동자가 도구를 사용하지만, 공장에서는 기계가 노동자를 사용한다. 전자에서는 노동수단의 운동이 노동자로부터 출발하지만, 후자에서는 노동자가 노동수단의 운동을 뒤따라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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