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해상도는 굉장히 낮다

나는 초거대 언어모델(LLM) 인공지능의 추앙자가 ‘언어의 해상도가 굉장히 낮다’는 초보적인 사실을 왜 외면하려 하는지 알 수 없다. 아마 얀 르쿤이 드문 예외일 텐데, 르쿤은 LLM의 한계를 초기부터 지적해왔고 다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나는 르쿤이 프랑스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곤 했다. 영어권이 아닌, 프랑스 정규교육을 받은, 드문 CS 과학자라는 뜻.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른 르쿤의 통찰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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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9주기 기일을 맞아 : 내부에 총질한 자를 잊지 말자

(오늘은 15주기 기일입니다. 6년 전인 2018년 5월 23일에 쓴 글입니다. 생각은 지금도 한결같습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의 9주기 기일이다. 2009년 5월 23일 새벽, 노 대통령은 주변의 모든 지인과 관련인까지도 옭죄어 들어온 이명박의 압박 수사에 모두를 보호하고자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가끔 ‘정치보복’ 운운하는 돌대가리가 있는데 이명박은 ‘정치탄압’을 받은 적이 없어서 ‘보복’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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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책의 일그러진 비유일 뿐이다 (3편) : 종이책은 완성된 기술이다

(앞선 글: [“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책의 일그러진 비유일 뿐이다 (1편)”] [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책의 일그러진 비유일 뿐이다 (2편) : 국내 연구 현황])   이미 완성된 기술이라는 게 있다. 극단으로 완성되어 앞으로 더 발전될 여지가 없는 것들이다. 가령 바퀴, 의자, 숟가락, 가위, 잔, 망치 등은 기능과 디자인이 극히 효율적이어서 보태거나 뺄 것이 없다. 그래서 앞으로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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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책의 일그러진 비유일 뿐이다 (2편) : 국내 연구 현황

(앞의 글[“전자책은 책이 아니라, 책의 일그러진 비유일 뿐이다 (1편)”]에 이어…) 나는 종이책을 읽을 때 항상 곁에 필기도구를 둔다. 주로 밑줄을 긋거나 표시하고, 때로 여백에 메모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중요한 대목을 ‘형광펜’이나 ‘포스트잇’으로 표시하면 금상첨화다. 커피는 좋은 양념이지만, 내게 음악은 집중을 방해하는 또 다른 즐길거리다. 몇 백 년 동안 책 읽기는 지식과 정보와 정서의 ‘수용’ 과정으로만 이해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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