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중심으로 타인의 개념을 이해하기

학자들이 어떤 개념이나 용어를 쓸 때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선호가 존재한다. 따라서 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한 시대를 살더라도, 같은 단어가 학자마다 뜻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고 다른 단어가 거의 비슷한 뜻을 가질 수도 있다. 가령 들뢰즈의 ‘차이’와 데리다의 ‘차이’는 둘 다 프랑스어로 differénce이지만 전혀 다른 뜻이다. 과감하게 단순화하면, 들뢰즈에게는 ‘시간 속에서의 생산’이라는 뜻인 반면, 데리다에게는 ‘동일성(identité)’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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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시를 쓰는 사람은

현대시는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습니다.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그리 한다 합니다. 이게 과연 올바른 길일까요? 몇 자 단상을 적어 봅니다. 오늘날 시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사고와 직관 능력에서 산문적 치열함의 결핍을 숨기기 위해 시로 위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오늘날 시는 음악과 분리되어 과거의 운문이 지녔던 힘을 상실했으며, 단지 종이 위에 끄적인 산문의 조각에 불과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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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기계 vs. 국가 장치

참고: 들뢰즈·과타리의 ‘전쟁 기계’의 의미   전쟁 기계를 요약한 대목: “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았듯 전쟁 기계는 유목민의 발명품이다. 왜냐하면 전쟁 기계는 본질상 매끈한 공간, 이 공간의 점유, 이 공간에서의 이전, 이 공간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조성의 구성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전쟁 기계의 유일하고 진정한 정립적 목표다(노모스).” MP 519; ATP 417; 한글본 799쪽. “1) 전쟁 기계는 전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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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권력화하는 인문학자

미리 결론: 인문학 관련해서 글이 어려울 때는, 쓴 사람이 모르고 썼다고 의심하면, 대충 맞다. 어느 학자의 말을 빌려 글을 시작하겠다. “인문학자들이 남에게 빌려온 글을 높이 받들면서, 우리말을 하찮게 여기는 것은 매우 오래된 고약한 버릇이다. 이들은 이렇게 하는 것은 밖에서 빌려온 낮선 낱말, 문장, 지식 등을 써서 말을 권력의 도구로 삼으려는 까닭이다. 이들은 입으로 소통을 말하면서도, 알아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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