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았듯 전쟁 기계는 유목민의 발명품이다. 왜냐하면 전쟁 기계는 본질상 매끈한 공간, 이 공간의 점유, 이 공간에서의 이전, 이 공간에 대응하는 인간들의 조성의 구성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전쟁 기계의 유일하고 진정한 정립적 목표다(노모스).” MP 519; ATP 417; 한글본 799쪽.
“1) 전쟁 기계는 전쟁을 일차 목적으로 삼지는 않지만, 이 기계가 부딪치는 국가-형식과 도시-형식을 파괴도록 규정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전쟁을 이차적, 보충적, 혹은 종합적인 목적으로 삼는 유목민의 발명품이다. 2) 국가가 전쟁 기계를 전유할 때 이 기계는 성질과 기능을 분명하게 바꾼다. 이 기계는 이제 유목민들과 모든 국가 파괴자들에 맞서게 되거나, 아니면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파괴하거나 다른 국가에 자기 목표를 강요하려고만 하는 한에서 국가들간의 관계를 표현하게 되기 때문이다. 3) 그러나 이런 식으로 국가에게 전유되고 나서야 비로소 전쟁 기계는 전쟁을 직접적이고 으뜸가는 목적, “분석적” 목적으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그리고 전쟁은 전투를 목적으로 삼는 경향을 지닌다). 요컨대 국가 장치가 전쟁 기계를 전유하는 것과 전쟁 기계가 전쟁을 목적으로 삼는 것 그리고 전쟁이 국가의 목표에 종속되는 것은 모두 동시에 일어난다.” MP 521; ATP 418; 한글본 801.
“마르크스의 공식에서 파생된, 세 개의 머리를 가진 포획 장치, “삼위일체 공식”은 이렇다(물론 마르크스의 공식은 다르게 분배한다).
1. 재고는 토지와 종자, 도구, 돈이라는 세 양상을 동시에 갖고 있다. 토지는 비축된 영토이고, 도구는 비축된 행위이고, 돈은 축적된 교환이다. 하지만 축적은 영토, 행위, 교환 어디에서도 오지 않는다. 축적은 다른 배치체를 나타내며, 이 다른 배치체서 축적이 온다.
2. 이 배치체가 “거대 기계”, 즉 포획 장치, 고대 제국이다. 이 배치체는 세 가지 양태 아래 기능하며, 이 세 양태는 재고의 세 양상인 지대, 이윤, 세금에 대응한다. 그리고 이 세 양태는 전제군주라는 초코드화(혹은 의미화signifiance)의 심급에서 수렴하고 일치한다. 전제군주는 토지의 각별한 지주이자 대형 토목공사 시행자, 그리고 세금과 가격의 지배자이다. 이것은 권력의 세 가지 자본화, 혹은 “자본”의 세 가지 분절이다.
3. 포획 장치를 형성하는 것은, 매번 수렴하는 양태로 발견되는 두 조작, 즉 직접 비교와 독점적 전유다. 그리고 항상 비교는 전유를 전제한다. 노동은 초과 노동을 전제하고, 차액 지대는 절대 지대를 전제하고, 상업 화폐는 세금을 전제한다. 포획 장치는 비교의 일반 공간과 전유의 이동하는 중심을 구성한다. 앞에서 보았듯이 흰 벽과 검은 구멍 시스템은 전제군주의 얼굴을 구성했다. 하나의 공진 점이 비교 공간에서 순환하고, 계속 순환하면서 이 공간을 그려낸다. 바로 이것이 국가 장치와 원시 메커니즘들을 구별해주는데, 원시 메커니즘들은 영토들이 공존하지 않고 중심들이 공진하지 않는다. 국가 혹은 포획 장치와 더불어 시작되는 것은 원시 기호계를 초코드화하는 일반 기호론이다. 국가는 기계 문(phylum machinique)을 따르고 독자성(singularité)들의 할당 속에서 기계 문과 맺어지는 표현의 특질들 대신 기계 문을 자신에게 예속시키는 표현 형식을 구성한다. 문 혹은 질료는 여전히 비교되고, 동종화되고, 등치된 내용인 반면, 표현은 공진 형식 혹은 전유 형식이 된다. 포획 장치, 탁월한 기호론적 조작……(이런 의미에서 정치 권력을 관념 연합에 종속된 심리 조작을 통해 설명하는 관념 연합론 철학자들은 틀리지 않았다).” MP 554~555; ATP 443~444; 한글본 853~8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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