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과 무의식

요약: 현상학은 무의식을 다루지 못한다 현상학은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 중에서도 중심에 자리한다. 대체로 에드문트 후설에서 시작해서, 독일에서는 하이데거로 이어졌고 프랑스에선 레비나스, 사르트르, 메를로퐁티로 이어졌으며, 최근의 ‘신유물론’ 계통 학자들도 현상학을 주요 원천으로 삼고 있다. 현상학은 ‘의식’을 중심에 두고 있다. 후설은 의식은 ‘무언가에 관한 의식’이라고 보았고, 이를 의식의 ‘지향성’이라 한다. 지향성(Intensionalitat)이란 ‘~를 향하고 있는 특성’이다. 이 관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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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수사벽

오늘은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내용을 포스팅합니다. 김훈은 소설과 산문에서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글쟁이입니다. (돌 날아오는 게 보이네요.) 그런 김훈을 제가 비판해 보았습니다. 나는 김훈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장을 못 써서다. 김훈은 과도한 수사로 사태를 명료하게 보지 못하게 만드는 기이한 재주가 있다. 김훈에 대해 문장가, 미문 등의 수식을 붙이는 경우를 많은 보았는데,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 물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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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개념은 언제 써야 하나

철학 개념이 남용되는 글은 읽기 어렵다. 물론 내가 ‘남용’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미 부정적인 선입견이 들어있긴 하다. 그렇긴 해도 그리 길지 않은 글(가령 신문 칼럼이나 페북 글)에 여러 개의 개념이 등장하면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는 건 물론이거니와, 글쓴이가 그렇게 한 이유를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독자에게 읽히자고 글을 쓴 건지,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애쓰는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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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법의 거리 좁히기 : 자크 데리다, 《법의 힘》 서평

‘정의’와 ‘법’이 충돌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정의’란 ‘올바름이 이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언급할 일이 있겠지만,) 여기서 ‘올바름’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요? 그 문제는 잠깐 보류하고, 일단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올바른 상태’를 전제하겠습니다. 자, 이번엔 ‘법’을 보지요. ‘법’이란 ‘사회 구성원들이 따라야 할 규칙’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상당히 넓고 느슨한 의미로 이해하는 편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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