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이 공통되며 반복되는 것에 주목하지 않아서 자연과학 같은 ‘과학’이 되지 못했다는 타르드의 지적은 다른 학문 연구에서도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타르드는 인간 활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모방’에 주목한다. 들뢰즈 식으로 표현하면 ‘차이와 반복’의 자리에 ‘발명과 모방’을 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방이 작건 크건 발명과 발견에서 출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최초의 발명과 발명이 의미를 갖는 건 모방됨에 의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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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난장
[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 – 부연 설명
예전에 ‘[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라는 포스팅을 올린 바 있다. 전에 썼던 글을 여기에 보탠다. 중복되는 대목도 있지만, 굳이 고치지는 않았다. — 최근에 ‘행위자’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이 말은 agent(혹은 조금 넓게는 agency)의 번역어다. 따라서 agent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 것이 이해의 출발점이다. agent는 라틴어 agere에서 유래했다. agere의 뜻은 《옥스포드 영어사전》만 참고해도 “to set 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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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설명] representation(표상) : 인공지능 논의에서 representation은 무슨 뜻인가?
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책을 읽다가 느낀 바가 있어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보인 문제인데, 관련 서적의 역자들이 철학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인지 representation이라는 용어를 ‘표현’이나 뭐 그 비슷한 말로 옮기고 있다(동사 represent도 마찬가지). 사실 이렇게 옮기고 서로 이해한 걸로 간주하고 나면, 진도는 나갈 수 없게 된다. 이건 원서를 보는 엔지니어에게도 통용되는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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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은 생각이다
나는 «공동 뇌 프로젝트»에서 생각이 개인 내면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외화된 형태로 존재한다고 여러 군데서 주장했다. ‘나’의 내적 경험이 유의미하려면 ‘타인’에게 잘 전달되고 공유되어야 한다. 또한 타인이 나의 내적 경험에 동감할 수 있어야 한다. 동감은 이해에 바탕을 둔다. 아, 저 사람도 나와 같은 경험을 했구나, 나와 같은 느낌 이었구나, 같은 생각을 가졌구나!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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