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드와 공통의 것

타르드의 위대함은 ‘공통의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야를 주었다는 점에 있다. 우리의 좁고 예민한 시각(근시)은 공통의 것보다 차이에 꽂히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의 사례를 들면, 촛불 시위대와 태극기 부대. 현장에 가깝게 있으면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인지상정이다. 더 나아가 차이에 따른 내 편 네 편의 구별도 그러하다. 일찍이 데이비드 흄이 관찰한 바 있듯, 그런 …
Read More

모방은 능력이다 (타르드, 생각의 싸움)

모방자는 왜 모방하는 걸까?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모방 대상이 더 좋고 가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가끔 후지다고 느끼는 걸 모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더 넓은 맥락에서 그 후진 것을 포함하는 더 큰 모방 대상에 이끌리는 것일 뿐이다. 이제 관건은 잘 모방해내느냐 아니냐일 테고, 결국 잘 모방하는 것이 능력임이 확인된다. 더 나아 보이는 것을 모방하라. 이것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
Read More

타르드, 모방자, 네트워크 효과

사회학이 공통되며 반복되는 것에 주목하지 않아서 자연과학 같은 ‘과학’이 되지 못했다는 타르드의 지적은 다른 학문 연구에서도 뼈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타르드는 인간 활동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모방’에 주목한다. 들뢰즈 식으로 표현하면 ‘차이와 반복’의 자리에 ‘발명과 모방’을 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방이 작건 크건 발명과 발견에서 출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최초의 발명과 발명이 의미를 갖는 건 모방됨에 의해서다. …
Read More

[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 – 부연 설명

예전에 ‘[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라는 포스팅을 올린 바 있다. 전에 썼던 글을 여기에 보탠다. 중복되는 대목도 있지만, 굳이 고치지는 않았다. — 최근에 ‘행위자’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이 말은 agent(혹은 조금 넓게는 agency)의 번역어다. 따라서 agent가 어떤 의미인지 아는 것이 이해의 출발점이다. agent는 라틴어 agere에서 유래했다. agere의 뜻은 《옥스포드 영어사전》만 참고해도 “to set in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