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과타리가 말한 억압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 말하려는 게 뭐냐? 우선 ‘대체-투자’라는 개념을 보겠습니다. 에너지를 억압할 때, 그냥 눌러버리면 견뎌내지 못해요. 그래서 대체물을 보여줘야 합니다. 강아지에게 뼈다귀를 줬다가 뺏으면 주인을 물죠. 뼈다귀 대신에 나무토막이라도 물려줘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작동하는 방식이 대체-투자입니다. 이것이 전이라든지 과정하고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요. 치료에서도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어쨌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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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2
2절. 기관 없는 몸 반–생산 ― 밀쳐냄과 편집증 기계 2절로 넘어갑니다. 원서 15쪽, 첫줄에 묘사된 것처럼. “욕망 기계들과 기관 없는 몸 사이에는 명백한 충돌이 일어난다.” 그건 너무나도 당연하죠. 한쪽은 작동하는 기계고 한쪽은 그 기계의 고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관 없는 몸의 입장에서 보면, 욕망 기계들의 작용이 마치 애벌레나 기생충처럼 역겹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서너 줄에 걸쳐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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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1
지난 시간에 슈레버의 책을 소개드렸습니다. 표지에 보면, 프로이트, 벤야민, 라캉, 지젝, 엘리아스 카네티 등이 슈레버의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서 연구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현대철학의 전거 중에 하나입니다. 꼭 보시면 좋겠고요. 또 하나 소개시켜드릴 책은 삐에로 클로솝스키(Pierre Klossowski)의 《니체와 악순환》입니다. 오늘 언급될 텐데요. 이 책은 원래 체제가 니체 원문을 독일어로 수록하고 프랑스어로 그걸 번역하면서 해석하는 식으로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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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0
그래서요. “죽음 본능, 그것이 그 [기관 없는 충만한 몸의] 이름이며, 죽음은 모델이 없지 않다.” 죽음에 관해서는 뒤에 가면 중요한 언급들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단순하게 생각해도 됩니다. 기존의 조직화의 해체, 그래서 새로운 조직화가 일어날 수 있는 순간, 그게 죽음이에요. “사실이지, 욕망이 이것 즉 죽음 역시도 욕망하는 까닭은 죽음이라는 충만한 몸이 욕망의 부동의 모터여서인데, 이는 욕망이 삶을 욕망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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