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과타리가 이 대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다들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거예요. 들뢰즈·과타리의 ‘주체’를 고정된 정체성을 지닌 ‘자아(moi, self)’라는 이름의 전통적 주체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물질적인 세계의 흐름을 단일한 걸로 보지 마세요. 굉장히 복합적으로 우주가 변전하는데, 그 중 하나의 계열이 ‘김재인’이라는 몸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강의 중인 김재인이라는 몸도 물질적 구성물이고, 계속 변화합니다. 더웠다, …
Read More
Tag:안티오이디푸스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8
“기입 표면에 […]”. 기입 표면은 기관 없는 몸이에요. 기입 표면, 등록 표면, 분배 표면, 다 같은 거였습니다. “[…] 주체의 차원에 속하는 어떤 것이 눈에 띄게 되니 말이다.” 주체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잔여물이 곧 주체예요. 주체를 설명하는 말을 계속 보겠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주체이다. 고정된 정체성이 없고, 기관 없는 몸 위를 방황하며, 늘 욕망 기계들 곁에 있고, […]”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7
그 다음에 아르토의 구절이 나옵니다. “난 아버질 믿지 않아 / 어머니도 / 난 / 엄마-아빠 게 아냐”. 굉장히 중요한 대목입니다. 아르토의 이 이야기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뭐예요. 나는 엄마도 아빠도 믿지 않고, 어머니, 아버지 것이 아니다. 즉, 몇 줄 아래 나오는 ‘부모가 있는 생산(une production parentale; a parental production)’을 부정하는 거예요. 엄마, 아빠, 나로 구성된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6
“따라서 등록의 분리 종합은 생산의 연결 종합들을 다시 덮기에 이른다. 생산과정으로서의 과정은 기입 절차로서의 절차 속으로 연장된다.” ‘다시 덮는다’는 말은 생산의 연결 종합이, 그러니까 계속 일이 진행된다는 겁니다. 아까 베케트의 인물을 봤죠. 말과 발 사이에서 일이 계속되는데, 그 하나하나가 멈춤이죠. 이 멈춤들이 여기서 말하는 등록의 분리 종합입니다. 이 멈춤들이 계속 생산의 연결 종합들로 이어지면서 계속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