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학파 연구를 포함하는 《의미의 논리》, 그리고 《천 개의 고원》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세상에는 ‘소마(soma)’, 즉 물체들만 있고, 물체들은 서로 작용과 반작용 관계에 있습니다. 이것이 심층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심층은 원인들의 세계입니다. 한편 여기에 대응해서 표층에서는 결과들이 생겨납니다. 그것을 ‘표층의 결과’라고 부릅니다. 표층의 결과가 의미이고 사건입니다. 이처럼 스토아학파의 철학에서는 물체들의 세계와 사건 및 의미의 세계가 구별됩니다.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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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0
독신 기계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독신 기계’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편집증 기계의 밀쳐냄과 기적 기계의 끌어당김의 대립이 계속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대립이 계속될 때, 치료적으로 화해하는 국면이 필요하고, 그 국면이 바로 독신 기계의 작동입니다. 그것은 “<억압된 것의 회귀>로 기능하는 새 기계”라고 지칭됩니다. ‘억압된 것의 회귀’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드리죠. 원서 24쪽 맨 위를 봅니다. “프로이트는 더 정확하게 슈레버의 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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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9
들뢰즈·과타리가 이 대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다들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거예요. 들뢰즈·과타리의 ‘주체’를 고정된 정체성을 지닌 ‘자아(moi, self)’라는 이름의 전통적 주체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물질적인 세계의 흐름을 단일한 걸로 보지 마세요. 굉장히 복합적으로 우주가 변전하는데, 그 중 하나의 계열이 ‘김재인’이라는 몸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강의 중인 김재인이라는 몸도 물질적 구성물이고, 계속 변화합니다. 더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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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18
“기입 표면에 […]”. 기입 표면은 기관 없는 몸이에요. 기입 표면, 등록 표면, 분배 표면, 다 같은 거였습니다. “[…] 주체의 차원에 속하는 어떤 것이 눈에 띄게 되니 말이다.” 주체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잔여물이 곧 주체예요. 주체를 설명하는 말을 계속 보겠습니다. “그것은 이상한 주체이다. 고정된 정체성이 없고, 기관 없는 몸 위를 방황하며, 늘 욕망 기계들 곁에 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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