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간 시작합니다. 1장 4절 나갈 차례인데, 그전에 영어로 혹은 프랑스어로 같은 말이지만 한국어로는 경우 따라 다양하게 번역되는 용어 몇 개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subject와 object입니다. 편의상 영단어로 진행합니다. subject는 인식론적인 관점에서는 ‘주관’입니다. 보는 쪽이 주관이잖아요. ‘대상’ 또는 ‘객체’에 대응되죠. 보는 것의 상대편에 위치하는 것, 보이는 것이 대상 또는 객체입니다. subject와 object 둘 다 …
Read More
Tag:안티오이디푸스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2
다음을 보겠습니다. “형태와 형식을 벗어 던진 순수하고 생생한 내공 상태들이로다.” ‘내공 상태(états d’intensité)’라고 했는데, 이 상태가 당연히 멈춰있지 않고 계속 이어져 갑니다. 내공 상태는 ‘환각’ 혹은 ‘망상’보다 더 깊은 차원에 있는 ‘나는 느낀다’입니다. 여기서 ‘나’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건 형식상 주어에 불과하고, 그냥 느낌이에요. ‘나’가 먼저 있고 그것이 느끼는 게 아니라, 생성되는 느낌들의 연쇄가 ‘나’, 즉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1
스토아학파 연구를 포함하는 《의미의 논리》, 그리고 《천 개의 고원》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합니다. 세상에는 ‘소마(soma)’, 즉 물체들만 있고, 물체들은 서로 작용과 반작용 관계에 있습니다. 이것이 심층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심층은 원인들의 세계입니다. 한편 여기에 대응해서 표층에서는 결과들이 생겨납니다. 그것을 ‘표층의 결과’라고 부릅니다. 표층의 결과가 의미이고 사건입니다. 이처럼 스토아학파의 철학에서는 물체들의 세계와 사건 및 의미의 세계가 구별됩니다. 두 …
Read More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0
독신 기계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독신 기계’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편집증 기계의 밀쳐냄과 기적 기계의 끌어당김의 대립이 계속된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대립이 계속될 때, 치료적으로 화해하는 국면이 필요하고, 그 국면이 바로 독신 기계의 작동입니다. 그것은 “<억압된 것의 회귀>로 기능하는 새 기계”라고 지칭됩니다. ‘억압된 것의 회귀’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드리죠. 원서 24쪽 맨 위를 봅니다. “프로이트는 더 정확하게 슈레버의 병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