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를 통해 본 예술의 기능 – 죽음에게 외치며 싸우기

(글 맨 뒤에 강연 동영상이 있습니다.) 1. 1980년 《천 개의 고원》을 출판한 후 들뢰즈의 전략은 ‘미학의 정치화(政治化)’로 요약된다. 들뢰즈가 예술 연구에 매진한 것은 무슨 까닭에서일까? 분열분석과 혁명적 실천에서 예술의 고유한 역할은 무엇일까? 또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회화론을 그 시발점으로 삼은 것은 왜일까? “감각”이란 무엇이며, 감각은 과연 혁명적 역할을 담당하는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안티 오이디푸스》 말미에는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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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혹은 몸과 마음의 이원론 문제

나는 근대 혹은 현대 문명의 바탕인 ‘몸과 마음의 이원론’, 혹은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데카르트가 주장했고, 그래서 데카르트는 오늘날 벌어지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악마화하는 모든 사조를 비웃는다. 어떤 사조인지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으나, 내 최근 발언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나는 이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2017)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아래는 125쪽). 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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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시네마》와 나

내가 들뢰즈의 《시네마》 연작을 본격 연구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2015년 초였다. 나는 2013년 2월에 늦깎이 박사를 받고 , 2014년까지 6편의 KCI급 논문을 출판했다. 2014년 12월에는 《안티 오이디푸스》 번역을 출판했고. 그러나 이 시도는 실현되지 못했다. 시골 생활에 서울까지 오가는 강의는 너무 많았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작은 책(2015.08)과 들뢰즈 해설서(《혁명의 거리에서 들뢰즈를 읽자: 들뢰즈 철학 입문》, 2016.06)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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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도 지각할 수 있을까?

사물도 지각할 수 있을까? 생물이 지각한다는 건 명백하다. 지각은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뽑아내는 활동이다. 야콥 폰 윅스퀼이 잘 보여줬듯, 생물은 ‘둘레세계(Umwelt)’ 속에서 살아간다. 둘레세계는 이른바 객관적인 세계인 ‘환경(Umgebung)’ 중에서 뽑아낸 그 생물에게만 특유한 세계를 가리킨다. 여기서 생물은 보통 ‘종’ 수준에서 이해될 수 있으며 개체 간 차이를 배제하지 않지만, 대체로 종(혹은 개체군) 수준의 공통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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