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인공지능 비판: 《철학이란 무엇인가?》(1991)

들뢰즈는 《철학이란 무엇인가?》(1991, 과타리와 공저)에서 ‘인공지능(les cerveaux artificiels)’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실상 내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와 관련해 제시한 관점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단 해당 원문을 보도록 하자. “의견이라는 현상을 고려한다고 주장하는 가짜 과학의 경우, 그들이 이용하는 인공지능은 확률적 과정, 안정적인 끌개 및 형태 재인식의 모든 논리를 모델로 유지하지만, 의견에 맞선 생각의 투쟁과 의견 자체 내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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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세 개념 번역: 실력 puissance, 내공 intensité, 기운 affect

나는 한국 들뢰즈 연구자 1세대다. 《베르그손주의》를 번역 출간한 게 1996년이다. 그후로도 계속 들뢰즈를 연구했고, 《천 개의 고원》(2001), 《안티 오이디푸스》(2014)을 번역 출간했다. 30년 넘게 들뢰즈를 보면서 항상 주요 개념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해왔다. 나는 최근(?)에 들뢰즈의 주요한 세 개념을 번역할 한국어를 찾았다. 실력(puissance), 내공(intensité), 기운(affect). 물론 언제 어느 맥락에서나 이 용어가 맞다고 고집하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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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팔레스타인 문제

근래에 봤던 논문/저서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읽었다. Kathryn Medién, “Palestine in Deleuze” (2019), Theory, Culture & Society, Vol. 36(5), 2019, p.45-70. DOI: 10.1177/0263276418816369. (검색하면 원고 pdf를 쉽게 찾을 수 있음. 또한 어떤 분이 한글로 친절하게 번역해 놓아서 참조 가능함.) 이 논문은 들뢰즈의 저술 몇 편(1978, 1982, 1983, 1988)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국가가 건국되면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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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가 ’유목‘ 대 ’국가‘, ’전쟁기계‘ 대 ’포획장치‘를 말한 이유

들뢰즈가 ‘유목’ 대 ‘국가‘’, ‘전쟁기계’ 대 ‘포획장치‘’를 말할 때, 가장 중심에는 공간의 문제가 있다. 나는 “매끈한 공간 대 홈 파인 공간 : 전쟁기계, 또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들뢰즈의 공간의 정치철학” (2018.12)에서 이 공간의 문제를 개략적으로 살핀 바 있다. 유목과 전쟁기계는 홈 파인 공간을 매끈한 공간으로 만드는 삶의 방식이자 운동인 데 반해, 반면 국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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