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 학술지 제도 유감

최근에 한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했다. (200자 원고지 145매)   제목: 공동 뇌와 집단 창의성 (Co-Brain and Collective Creativity)   초록: 생성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마음을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다. 철학은 오랫동안 인간의 마음을 탐구했다. 마음은 1인칭적·주관적이어서 객관적·실증적으로 입증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마음 현상에 대한 주관적 보고에 상당수의 사람이 동의한다면 그것은 신경과학을 통한 측정 자료와 비교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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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를 걷어내고 한계를 넘어서: 창의성과 자유로운 실험은 어떻게 이뤄질까

<4분 33초>라는 명곡을 작곡한 음악가 존 케이지는 이런 말을 남겼다. “실험적(experimental)이란 낱말은, 성공과 실패의 견지에서 나중에 판단될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지 않고 단순히 그 결과(issue)가 미지인 행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 적절하다.” 결과를 모르는 채 자유롭게 행해지는 시도를 ‘실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험을 통해야만 전에 없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있다. ‘새로움’ 또는 ‘독창성’은 ‘창의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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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과 문제의 설정

내가 들뢰즈의 《베르그손주의》를 번역한 건 석사 때였다. 당시 프랑스어를 겨우 읽어낼 수 있는 처지에(나는 고등학교에서 독일어 선택이었다), 영역본을 참조하며, 그야말로 프랑스어를 배워가며 더듬더듬 번역했다. 이 초역을 다듬어 문학과지성사에서 책을 출간한 건 군에서 제대한 직후였다(1996년 12월 5일, 당시 27세). 그리고 이제 24년이 지났고, 그린비에서 새 번역을 내기로 했다. 최근 강의와 원고 일정이 조금 빈 틈을 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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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지능(general intelligence)이란 무엇인가?

지능(intelligence)이란 일반 지능(general intelligence)이다. 들뢰즈는 이렇게 말한다. “베르그손은 지능이란 문제 일반을 정립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본능은 오히려 답을 찾는 능력이리라).”(《베르그손주의》, p. 11) 베르그손은 《창조적 진화》(1907)에서 동물의 두 능력, 즉 본능과 지능에 대해 다양하게 분석한다. 지능은 동물의 능력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점에서 지능은 곧 일반 지능이다. 그렇다면 특수 지능(specific intelligence)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일반) 지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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