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5일 네그리 추모 학술대회 관람기

오늘 ‘네그리 추모 학술대회’를 11시부터 7시 넘어서까지 시청. 몇 가지 소감. 네그리의 사상에 대해 많이 배움. 스피노자-들뢰즈로 연결되는 존재론에 거의 전적으로 기대고 있음. puissance (potentia), multitude 같은 개념. 개인적으로 전자를 ‘활력’으로 후자를 ‘다중’으로 옮기는 데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감. <안티 오이디푸스> 1장을 꼭 읽어야 이해 향상될 것. common을 ‘공동’이 아니라 ‘공통’으로 옮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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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9년 전의 글] 역자와 출판사에서 각각 증정해 주겠다고 해서 고맙게 한 권 받아 완독했다. 독후감으로 사의를 표해야 하나, 아직 좀 바빠서 간략하게 평하겠다. 1. 이 책은 일본 학계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선 들뢰즈&과타리의 전 저작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음은 물론, 다른 참고문헌들도 대체로 일본어로 접할 수 있다. 나아가 이와나미 100주년 기념의 1권으로 나왔다는 사정 또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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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세 개념 번역: 실력 puissance, 내공 intensité, 기운 affect

나는 한국 들뢰즈 연구자 1세대다. 《베르그손주의》를 번역 출간한 게 1996년이다. 그후로도 계속 들뢰즈를 연구했고, 《천 개의 고원》(2001), 《안티 오이디푸스》(2014)을 번역 출간했다. 30년 넘게 들뢰즈를 보면서 항상 주요 개념을 어떻게 옮겨야 할지 고민해왔다. 나는 최근(?)에 들뢰즈의 주요한 세 개념을 번역할 한국어를 찾았다. 실력(puissance), 내공(intensité), 기운(affect). 물론 언제 어느 맥락에서나 이 용어가 맞다고 고집하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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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와 뭉크 – 고통을 살아낸 자리

어린 시절을 불행하게 보냈기 때문에, 라든지 유독 많은 生의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라는 근거에 기대 해석해서는 안 되는 삶과 作品이 있다. 고통과 절망을 얘기하는 것들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기형도와 뭉크를 보자. 기형도의 「가는 비 온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과 함께, “「휴일」이란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인질극을 벌이다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던 지강헌이 시의 소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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