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연예인과 프로스포츠 선수는 ‘인기’를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점에서 이들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인기가 곧 돈이니까. 말하자면 대중은 돈을 지불한다는 이유로 입방아를 권리로 여긴다(이런 행위가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이른바 ‘악플’도 ‘인기’라는 카테고리의 안쪽에 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악플’은 ‘인기’의 영역을 선택한 반대급부 아닐까? ‘악플 빼고 인기’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악플이 ‘개인의 도덕’ 차원에서 다뤄질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환기하기 위해서다. 비대중적인 활동에 종사하는 이들도 무수히 많다. 이들은 ‘인기’로 돈을 벌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못한다. 이들은 ‘인기’를 선택하지 않았기/못했기 때문에 악플의 염려가 없다(아예 없지는 않지만, 예외적이다). 대중의 인기는 아주 제한된 주제 둘레를 돈다. 정치나 대중문화나 프로스포츠 같은 것 말이다. 이 영역에서 악플은 일상이다.
따라서 ‘악플’과 ‘인기’는 경제 구조의 측면에서 다뤄져야 마땅하다. 인문학 연구자가 왜 돈을 벌지 못하는지 고민하면서, 이 민감한 주제에 생각이 닿았는데, 인문학 연구의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한 후에 다시 글로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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