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단연코, 마감이다! 마감이 없으면 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써야 할 글은 물론 주제에서 시작한다. 어떤 내용을 왜 쓰는가가 당연히 중요하다. 청탁을 받은 것이건 기고를 위한 것이건, 아니면 페북에서 따봉 좀 받으려는 것이건, 아무튼 글은 주제에 이끌린다.
주제를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어떤 재료를 갖고서? 재료는 어디에서 수집해야 할까? 이렇게 저렇게 바지런을 떨며 재료를 쌓아놓는 일은 끝을 모른다. 어떤 경우에는 재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속도보다 새로운 재료가 공급되는 속도가 더 빠르기도 하다. 아마 지금이라면 늘어난 참고문헌 때문에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나 《AI 빅뱅》같은 책은 못 썼으리라.
이런 늘어짐을 끝내게 해주는 건, 바로 마감의 압박이다. 밑줄 치기 바란다. “마감의 압박”.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 복잡하게 얽힌 생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그렇게 윤곽이 그려지면, 키보드에 손가락이 올라가고, 드디어 순식간에 한 편의 글을 완성된다. ‘완성’이란 말은 주어진 분량 안에 주제를 담아낸다는 말이며, 꼭 높은 완성도를 보장한다는 건 아니다. 아무튼 글은 그렇게 끝난다.
결론. 글을 잘 쓰려면 마감 시간을 적절하게 설정하면 된다. 하지만 자기가 결정하면 안 되고, 무서운 편집자(?)가 정해줘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후한이 두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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