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영어 literacy의 유래와 정의를 살핀 글을 두 편 올렸다.
생각을 더 진행해 보니, 읽고 쓰는 능력은 1차로 ‘문자(letter)’와 관련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literacy는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타고난 능력인 ‘듣고 말하는 능력’과는 달리 후천적으로 교육에 의해 애써 습득해야 하는 능력이다. 즉, 언어 활동의 여러 차원 중에서 특정한 위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그에 걸맞게 위치를 지정해 주어야 혼돈이 없다. 이 점을 고려하면 ‘문해(文解)’라는 용어는 ‘독해(讀解)’와 뜻이 같다는 점에서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어색하더라도 ‘문자력(文字力)’이 literacy의 번역어로 적합하다. 문자력이라고 하면 누구나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이라고 연상할 수 있을 테니까.
이제 내가 그동안 ‘확장된 언어’라고 일컬어 온 ‘자연어에 보태 수학, 자연과학, 기술, 디지털, 예술’을 포괄하는 용어는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나는 ‘언어력’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앞서 유네스코와 OECD에서 ‘문자력’과 ‘수리력(numaracy)’이 둘 다 중요하다 했을 때, 이를 포괄하는 용어는 ‘언어력’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오늘날 언어는 ‘확장된 언어’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literacy는 ‘문자력’, literacy 더하기 numeracy 그리고 digital literacy와 data literacy를 포괄하는 것이 ‘언어력’이다.
- 앞의 두 글은 이번 글에 맞게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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