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의 정의 : 유네스코와 OECD

리터러시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의가 궁금해졌다. 여러 연구자, 그리고 교육부와 여러 교육청의 보고서를 봐도 제각각 소개되어 있어서 종잡을 수가 없어서다. 그래서 대표적인 정의를 찾아보았다. 바로 유네스코와 OECD.

유네스코(UNESCO 2004: “The Plurality of literacy and its implications for policies and programmes”, Education Sector Position Paper. Paris, UNESCO.)의 정의는 이렇다.

“문자력은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이용해 식별하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창조하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다. 문자력은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지식과 잠재력을 개발하며, 공동체와 더 넓은 사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학습을 포함한다.”(p. 13)

Literacy is the ability to identify, understand, interpret, create, communicate and compute, using printed and written materials associated with varying contexts. Literacy involves a continuum of learning in enabling individuals to achieve their goals, to develop their knowledge and potential, and to participate fully in their community and wider society.

그런데 흥미롭게도 UNESCO는 최근(언제인지 찾지 못했음) 이 정의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문자력은 간단한 산술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인 수리력도 포함한다. 문자력 개념은 문자 구사율 및 기능적 문자력과 같이 문자력을 정량화하는 척도와 구분할 수 있다.”

Generally, literacy also encompasses numeracy, the ability to make simple arithmetic calculations. The concept of literacy can be distinguished from measures to quantify it, such as the literacy rate and functional literacy.

한편 OECD는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OECD Learning Compass 2030. A Series of Concept Notes (2019)에서  3가지 핵심 기반(core foundations) 중 ‘인지적 기반(cognitive foundations)’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지적 기반은 ‘문자력(Literacy)’과 ‘수리력(Numeracy)’을 포함하며, 수리력에 기초해 ‘디지털 문자력(Digital Literacy)’과 ‘데이터 문자력(Data Literacy)’이 세워질 수 있다.”(p. 48) 이어서 보고서는 ‘문자력’과 ‘수리력’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문자력의 정의는 복잡하며 문화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Ntiri, 2009 [1]). 근본적으로 문자력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식으로 읽고, 쓰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이다. 더 자세하게는 다양한 형식과 맥락에서 다양한 목적(기호 혹은 기호 시스템의 인코딩 및 해독에 기반한 의미 만들기)으로 텍스트 정보와 시각 정보를 이해, 해석, 사용 및 창조하는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문자력은 특히 구두 및 문자 언어 시스템을 통한 인간의 의사소통을 뒷받침한다.

수리력의 개념 역시 맥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수리력은 “다양한 상황의 수학적 요구에 참여하고 관리하기 위해 수학적 정보와 아이디어에 접근,하고, 사용하고, 해석하고, 전달하는 능력”이다(PIAAC Numeracy Expert Group, 2009 [2]). 자세하게는 수리력은 디지털 환경을 포함한 일상 생활에서 수학적 도구, 추론 및 모델링을 사용하는 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은 수리력, 데이터 문자력 및 디지털 문자력 기술의 조합을 활용한다. 학습자의 문자력 및 수리력 개발의 근본적인 중요성은 수십 년의 교육 연구와 일반적인 지혜에 의해 뒷받침된다.

현대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읽고 쓸 수 있어야 하고, 일상 생활에 가득한 수많은 기호(숫자 및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자력과 수리력은 2030년(그리고 그 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인 능력일 것이다.”(p. 48)

요컨대 OECD는 인지적 기반인 ‘문자력’과 ‘수리력’을 구분해서 정의하되, 이것들의 결합을 강조한다.

이상의 정의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문자력은 일차적으로는 수리력과 구분되는 ‘문자’ 능력을 가리킨다. 유네스코에서는 최근에 ‘수리력’을 ‘문자력’에 포함하려 하고 있는 반면, OECD는 이 둘을 완고하게 구분하고 있다. 내가 ‘확장된 문자력'(‘언어력’)에 자연어 문자력 말고도 수학, 자연과학, 기술, 디지털, 예술 문자력을 포함하는 것은 유네스코와 OECD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시도다. 하지만 이 두 기관도 취지상 나의 시도와 어긋난다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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