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은 권력의 문제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검둥이도 글을 알면 버릇이 없어진다. 지금 저 검둥이에게 글을 가르치면 마음대로 부릴 수가 없다. 당장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런 노예는 주인에게 쓸모가 없다. 노예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만족을 못하니 불행해진다.” 미국의 인권운동가 프레더릭 더글러스(1818~1895)의 증언이다. 자고로 글은 권력이었고, 지배자는 노예에게 글을 금지했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 즉 ‘문해력’은 일차적으로 권력의 문제였다. …
Read More

엉뚱함과 창의성의 관계

엉뚱함과 창의성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흔히 우리는 ‘엉뚱한 것’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오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상의 고정관념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이 더 엉뚱하고 더 창의적이며, 성장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창의력을 죽인다고 말하곤 한다. 또한 이른바 영재교육은 엉뚱한 발상을 권장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엉뚱함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엉뚱함은 통상적인 것, 상식적인 것, …
Read More

인공지능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수들의 ‘목구멍 포도청’ 마인드와 관련해

알파고 때도 그랬지만, 챗GPT 출현 이후에도 같은 소리가 들린다. 인공지능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국 사회 대부분의 논의에서 그렇듯, 이번에도 묻지 않은 질문이 있다. 인공지능 교육이란 무엇인가?정의가 분명하지 않으면, 논의는 산으로 바다로 가고,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인공지능 교육은 1) 인공지능을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인가?2) 인공지능을 포함해 프로그램을 짜는 교육, 즉 코딩 교육인가? 아니면 3)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
Read More

컴퓨터가 자연어를 다룬다는 것

컴퓨터에 의한 자연어 처리는 오랜 숙제였다. 이 숙제는 호기심이나 학술적 관심에 앞서 냉전의 요청이었다. 적국의 암호문을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가령 영어와 러시아어).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최초의 이정표는 아마도 딥러닝 기반 ‘구글 신경망 기계 번역(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일 것이다(2016년). 챗GPT는 그 다음의 중요한 성취였다(2022년). 2023년을 달군 챗GPT는 인공지능의 승리라고도 평가된다. 인간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