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studia humanitatis) 연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물음은 연구 활동 혹은 결과물에 누가 돈을 지급하는가의 문제를 통해 분석해야 한다. 논문, 책, 전문 강의, 자문을 매개로 돈을 지급할 수 있는 개인은 아주 적으며 산정되는 가격도 높지 않다. 연구의 ‘가치’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우긴들, 그 중요한 일에 ‘가격’을 매기는 쪽의 입장에서는, 흔히 얘기되듯, ‘너 좋아서 하는 일 아니냐?‘는 반응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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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독재자
철학자.
내가 새로운 주제를 연구하는 법 : ‘인공지능 글쓰기’의 예
나의 주전공은 들뢰즈 철학이고 조금 범위를 넓히면 서양 근현대 철학이다. 주제로는 미학과 예술철학, 기술철학, 사회-정치철학다. 이 말은 나의 전문성이 발휘되는 영역이 대체로 그 언저리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새로운 세부 주제를 연구하기도 한다. 가령 최근에는 ‘인공지능 글쓰기’를 좀 파고 있다. 인공지능은 근 10년 넘게 계속 보고 있으므로 어지간한 논의는 익숙하다. 반면 글쓰기는 개인 경험 차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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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미시 파시스트( micro-fascist)가 되어 가나? (feat. 들뢰즈)
프랑스의 어느 빵집에서는 빵 봉지에 들뢰즈의 문구를 적어 놓았다. 저 유명한 프랑스 현대 철학자 들뢰즈를. 시간을 내어 최대한 원 뜻을 살려 번역해 보았다. “많은 나라에서 옛날 식 파시즘이 아무리 활개 치고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그것은 작금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파시즘들이 일어나고 있다. 신(新)-파시즘이 자리 잡아 가는데, 이와 비교하면 옛날 식 파시즘은 민속(民俗)처럼 보일 지경이다… 신-파시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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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AI 기술은 ‘가성비’와 ‘사회적 제어’ 문제에 부응하는가?
나는 기술 마니아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이공계(이과)를 지망했다. 대학도 처음에는 생명공학 쪽으로 입학했고. 비록 실험(조작)이 싫어서 이공계의 길을 단념하고, 다시 미학-철학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었지만, 기술에 대한 애정을 버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집에서 간단한 배관, 납땜, 부품 교체, 조립 등은 손수 한다.) 내가 최근에 인공지능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을 비판한다고 해서 기술에 대한 애정이 애초에 없었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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