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이 둘로 구분됩니다. 이론적 배경은 건너뛰고, 2절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1. 디지털 기술, 혹은 인공지능, 생산 도구냐 소비 도구냐? 디지털 기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정보의 유통에 있다. 흔히 경제의 세 축을 생산-유통(분배)-소비라고 할 때, 유통은 중간에, 즉 ‘매개(mediation)’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디지털 기술은 무엇보다 ‘미디어(medium, 매개자)’다. 디지털 기술 전에 발명된 대표적 미디어로 그림, 음성, 문자, 인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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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독재자
[철학 용어 설명] literacy (읽고 쓰는 능력, 읽기 쓰기 능력)
철학 개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 아주 많이 쓰이는 literacy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에 따르면 literacy는 ‘읽고 쓰는 능력(ability to read and write)’이라고 정의되며(1883년부터), literate에 명사 접미사 -cy를 붙여 형성되었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literate은 무슨 뜻인가? 그리스어 그라마티코스(grammatikos)를 모방해서 라틴어 리테라(littera/litera. ‘문자(alphabetic letter)’라는 뜻)에서 파생된 형용사 리테라투스(literatus/litteratus)에서 유래했다. 리테라투스는 ‘문자를 아는’이라는 뜻으로 이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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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용어 설명] agent (행위자)
요즘 agent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사용된다. 크게 두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하나는 ‘인공지능’을 논의하는 맥락이고 다른 하나는 브뤼노 라투르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의 맥락이다. 첫째 맥락과 관련해서, 나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내가 튜링이 사용하지 않은 용어인 에이전트라는 말을 쓴 건, 생각하는 존재가 인간이건 기계건 상관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앞으로 에이전트라는 얼마간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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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이 왜 필요할까?
우리는 책, 기사, 보고서, 논문, 영상물 등 다양한 성격의 콘텐츠를 요약하곤 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LLM 인공지능이 요약까지 해준다. 하지만 우리에겐 요약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없다. 1. 요약은 왜 할까? 긴 콘텐츠를 짧은 시간에 이해하기 위해서 요약을 본다. 요즘 유행한다는 ‘세 줄 요약’ 같은 것도 이 맥락에 있다. 짧은 시간에 핵심 내용을 알기 위해 요약한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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