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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 페이스북 포스팅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안과밖>으로부터 들뢰즈의 affect 이론에 대해 글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마침 최원 선생이 <라캉 또는 알튀세르>의 부록으로 관련 논의를 일부 다루면서, 진태원 선생의 글까지 정리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로서는 이번 기회에 들뢰즈의 affect 이론을 개괄하고 정리할 생각인데, 지금까지의 국내 논의와는 다르게 니체에서 출발할 생각이다. 들뢰즈는 <니체와 철학>(1962)의 2장 11절에서 니체의 권력의지 개념을 해석하면서 스피노자를 참고하는데, affect 자체는 아니지만 나중에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1968)의 14장 및 <스피노자. 실천철학>(1970초판)의 4장에서 중요하게 등장할 표현인 "변용능력(un pouvoir d'être affecté)"을 말한다. 이어서 들뢰즈는 이 표현을 "affectivité, sensibilité, sensation" 및 "sentiment de puissance", "pathos"와 거의 같은 것으로 제시한다(<니체와 철학>). 내 생각에 affect에 대한 논의는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스피노자에 대한 두 책도 중요한 참고자료이다.

 

진태원, 최원 등의 논의는 1978년 1월 벵센 대학에서 행한 들뢰즈의 스피노자 강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런 접근은 적어도 들뢰즈의 affect 이론을 이해하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 사이에 들뢰즈는 <안티 오이디푸스>(1972) 및 <대담>(1977)에서 affect 개념을 더 다듬은 바 있으며, <천 개의 고원>(1980)에서는 이미 자기 개념으로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철학이란 무엇인가?>(1991)의 7장에서는 이마저 또 갱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텍스트 상의 전거들을 바탕으로 들뢰즈의 affect 이론을 정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운동-이미지. 영화1>에서 affection 개념을 갱신하는 측면도 함께 논의되면 좋겠는데, 시간이 영...)

 

나는 국내 자율주의나 국문학 연구자, 그리고 이들이 중요한 전거로 삼는 브라이언 마수미나 이모 마토루 류의 접근이나 용어법 및 번역어("정동")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스피노자의 자장에 들뢰즈의 고유한 개념을 가두려는 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들뢰즈가 스피노자에 대해 뭐라 했건, 나는 들뢰즈가 스피노자를 능가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래 전유가 성공하고 나면 원천은 흐려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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