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발효되는 새 저작권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기사들(펌글들)을 대부분 비밀게시판으로 이동했습니다.
뭐하는 짓인지 알 듯 모를 듯하나, 뭐 어쨌건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고 하니...
기사 퍼올 때는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참, 다른 분류에 있는 펌글들은 일단 그대로 두었습니다.
주로 학술적인 내용인데, 이것마저 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그래도 혹시 모르죠...
그래서 가장 무서운 게 자기검열 아닐까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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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안내)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습니다 [1] | 철학자 | 2017.02.06 | 890 |
공지 | 일부 게시물을 이동합니다 | 철학자 | 2013.07.17 | 92096 |
» | '흥미로운 소식' 란에 있는 기사들을 이동했습니다 [1] | 철학자 | 2009.07.23 | 208443 |
1 | [10/7 개강] 다중지성의 정원 2013년 4분학기 프로그램 안내! | 다중지성의 정원 | 2013.09.13 | 6394 |
흥미로운 소식 따위를 접하려고 철학자의 방에 들리는 이는 드물 거라 확신합니다. 나는 자주 확신한다라고 말하는데, 세상 모두가 그렇게 확신하며 살기 때문에 그럴 뿐입니다. 자기검열 잘 한다는 자들 또한 자기확신에 들떠 있음을 자주 발견합니다. 그나마 자기검열이 느슨한, 세상 별로 미련없어 보이는(말만이라도) 시인의 시를 올려 두고 갑니다. 시인은 반드시 이러이 퍼올려진 것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고 흔쾌히 허락할 것이며, 출판사가 따로이 소송 걸어온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차피 막장인생 누구와 무엇을 원망하겠습니까. 문제는 자기모욕에 관한 문제이고, 나아가 명백한 자기오류에 관한 문제일 것입니다. 자기란 게 애시당초 있긴 한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OTL: 일요일 내내, TV 禪하다
육체: 그것은 생의 유일한 표지이다
1993년 6월 어느날 우연히 한 후배의 조소방을 들렸다.
장난삼아 흙을 주물러 보았다 느낌이 묘妙했다.
반죽의 원시적 연장성에서 살을 느꼈다 살 것 같았다.
일요일 내내, 오른팔로 머리를 괴다가 뻐근해지면 왼팔로 괴고는,
추욱 늘어져 죽어라고 티브이만 보고 있는,
스스로를 모독하고 있는 것 같은 어떤 덩어리일 뿐인 노곤한 몸둥어리;
"그래 난 이거 벗어날 수 없지" 하고 인정해버리고 나니까 문득,
뭔가 환해져 방바닥이 거울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었는데.
조소하는 사람들이 보면 조소를 금치 못할, 이른바 첫작품이라 할 이 졸작(OTL)을
며칠하고 났더니 어디 손 안 닿는 가려운 데를 긁는 기분이 들었다.
이 덩어리를 반사 잘되는 스뎅판에 올려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내 이 어찌할 수 없는 허영심!
나중에 석고로 떠졌을 때 난 이걸 깨뜨려버리고 싶었다. 수정의 여지 없이 굳어버린 명백한 오류들.
무엇보다도 석고의 물질적인 딱딱함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심을 견딜 수 없었다.
어느 조각쟁이가 이 오류들이 되려 재미있으니까
그냥 놔두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가 나를 경멸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출처: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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