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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퍼포밍 네트워크 팟저-프로젝트가 국내최초로 번역된 <펜테질레아>를 소개합니다.

자세한 내용: http://blog.naver.com/lappiyul/11009951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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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스트의 기본 메타퍼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긴장영역에 있으며,
회오리치는 모래기둥이자, 정지된 상태 속에서의 총체적 가속도를 띄는 형상이며, 태풍의 눈이다.“
(하이너 뮐러)
 
"클라이스트에게는 수많은 동양적 면모가 존재한다. 무한히 계속될 듯 요지부동하다가 갑자기 지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재빠른 동작으로 상대를 헤치우는 스모선수. 그리고 바둑 기사. 현대 예술의 많은 면모는 클라이스트에게서 유래한다. 클라이스트에 비하면 괴테와 헤겔은 진부하다."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


HEINRICH VON KLEIST (1777 - 1811)
200년 전, 괴테, 쉴러, 칸트의 그늘에 가린 채, 가난과 절망, 생각과 존재 사이의 괴리 속에서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비운의 독일 작가. 삶을 위기로 보고, 또한 위기로 만든 작가. 동시대 인간과 예술이 도달하지 못한 자유를 누린 극단주의자. 현대를 선취하고 동시에 고대를 후취한 시대착오적 인물. 전쟁의 시대에 실재와 환영 사이에서 거대한 지진을 꿈꾸던 테러리스트. 위장된 세계에 더 큰 위장으로 다가간 위장전술의 대가(大家). 언어의 진정한 연금술사. 자신 영혼의 모든 광채이자 더러움인 «펜테질레아»를 집필하고 3년 후, 스스로 좌초의 길을 택하다.


PENTHESILEA


두 가지 중에서 빨리 나는 한 가지를 결정했지요,
당신을 이기거나, 아니면 죽거나 [...]
트로이 전쟁 중, 그리스인들은 스키타이족의 후예인 전사적(戰士的) 여인부족 아마존이 왜 갑자기 이 싸움에 끼어들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디세우스 말에 의하면, 자연에는 작용과 반작용만이 있을 뿐, 제 3의 것은 없다 한다. 그런데 이 아마존 여인들의 등장이 그리스인들에게는 바로 그 제 3의 힘으로 보인다. 즉 일종의 예외, (T)error인 것이다. 그리하여 형세는 이제 불이 물과 함께 흘러내려야 하는 건지, 물이 불과 함께 훨훨 타올라야 하는 건지 모르는 꼴이 되었다. - 이러한 혼란의 원인인 아마존의 여왕 펜테질레아는 – 미친듯이 돌진하며 – 그리스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스를 추적하는데... 


아닌가? 입맞춤한 게 아닌가? 정말 갈가리 찢었나? 말해봐!
그 녀의 사랑은 모든 전쟁의 법칙과 국가의 법칙을 뒤흔든다.  아마존의 법에 의해 여인들은 자신의 적을 '선택'할 수 없으며, 전투에서 쓰러뜨린 남자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러한 국가의 법을 지키면서 아킬레스를 반드시 얻으려는 펜테질레아의 노력은 역으로 그리스뿐 아니라 아마존족마저 혼란에 빠지게 반들고, 더 나아가, 고도로 문명화된 그리스인 아킬레스와 야만적인 전사부족의 여왕 펜테질레아 사이의 궁극적인 차이와 오해로 인해 극은 잔혹하고 비극적인 반전으로 치닫는다. 바로 그녀의 엄청난 사랑이 모든 것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서라, 꿋꿋이 서라, 저 둥근 아치가 서있는 것은,


그것의 돌들이 하나같이 추락하려 하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던 클라이스트. 그는 이 극에서 어떤 총체적 추락, 완전한 괴멸, 완벽한 폭발을 원했다. 마치 전쟁터와 같이, 클라이스트는 언어를 해체함으로써, 그 자체에서 갈등과 위기, 긴장감을 극단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여기서 언어는 단지 어떤 사건을 전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사건이다. 문장 하나하나는 추락하려 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믿음으로 굳게 뭉쳐 돌진하는 펜테질레아의 마음(감정)과 세계의 비극성을 꿋꿋하게 서있게 보여준다.


더 자세한 내용: http://blog.naver.com/lappiyul/11009951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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