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와 '상대'라는 말의 어원을 먼저 확인하자.
'절대'(absolute, absolu)는 라틴어 동사 absolvere(풀어놓다, 분리하다)의 과거분사 absolutus에서 유래. absolvere는 ab(~에서 떨어진)과 solvere(느슨하게 하다, 떼어놓다, 풀다)의 합성어. solvere는 원인도유럽어 *se-lu-에서 왔는데, 이는 재귀대명사 *s(w)e-와 *leu-(느슨하게 하다, 떼내다)가 합쳐진 말. absolutus가 '떨어져나온'이라는 뜻에서 '완전한, 순수한'이라는 뜻으로 바뀐 건 12세기. 더 지나서 늦어도 15세기 중반에는 '무언가와 관련되지 않은'이라는 뜻을 지니게 됨.
'상대'(relative, relatif)는 라틴어 동사 referre(지시하다)의 과거분사 relatus에서 유래한 후기 라틴어 relativus에서 파생. 13세기 경 여기에서 옛 프랑스어 relatif가 나옴. 이 말은 늦어도 15세기 초에 '~와 관련을 맺고 있는'이라는 뜻을 지니게 됨.
들뢰즈는 스피노자가 "절대의 논리"의 길에서 가장 멀리 간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절대'란 무엇을 뜻하는가? "순수 긍정(l'affirmation pure)", "무제한의 질(la qualité illimitée)", "모든 질들을 소유한 무조건적 총체성(la totalité inconditionnée qui possède toutes les qualités)"이라고 들뢰즈는 열거한다. 그리고 말을 맺는다. "속성들은 절대 속에 있는 이런 구성(composition)의 요소들로 이해되어야만 한다."(SPE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