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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re]니체

ponge 2002.03.09 12:00 조회 수 : 4710 추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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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나의 영리함이 언젠가 나를 저버린다면 ― 아, 그것은 달아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 그 때는 나의 자부심이 나의 어리석음과 함께 아직도 날아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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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차라투스트라의 내려옴(Untergang)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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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아주 한가로이 병원에 입원할 기회가 있었다.  심신의 병때문이긴 했지만 나에겐 어쨓든 기가막힌 휴식시간이었는데...   그 몇달간의 시간을 난 고스란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에 투자했다.

그리심한것은 아니었지만 꾀긴시간의 입원을 강요당했으므로-어디까지나 그 판단은 의사와 병원의 소관이었지만-  나의 건강에대한 생각 그리고 죽음에대한 인식은 한층 깊어졌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여러 종류의 철학서들을 뒤적이게 되었는데 내가 결국 집어낸것은  이미 몇번 읽었던 짜라투스트라 였다.  

어렸을때 내게 짜라투스트라는 '의지의화신'이었다.  좀길게 말하면 변증법적 부정에대항하는 긍정적의지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늘 생명과 삶과 같이 있었다.   그런데...  병원에서 내가 죽음에 좀더 가까와진 병의 와중에서도 난 다시 짜라투스트라를 집어 들었던것이다.  이제 깊이를 더해서 짜라투스트라는 내게 다시 왔다.  즉 그것은 내게 치료제 였던것이다.

이래저래 나이를 먹고-비록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는것이 좀 늘어난후에 각종 심리치료의 목적과 그 효용성에대해 큰 회의를 지니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니체에대한 격찬은 결코 철학적인면에만 있던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프로이드는 니체에게서 크나큰 치료의 효과를 느낄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한다.  프로이드도  어쩌면  꿈을 백번해석하는것보다  짜라투스트라를 한번 더 읽는것이낫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 생각이 이렇다.

우리의 육체는 늘 병에 걸려있듯이 정신역시 정상비정상을 떠나 누구나 병중이다.  이 '고장중인 상태'는 들뢰즈의 용어들 즉 욕망하는기계나 기관없는신체 정신분열증기계등을 이해하는데도 필수적인것으로 보인다.  이고장에대한 아주 적절하며 최고의 도주로는 짜라투스트라에 있다고 할수도 있다. 사실 지금 내가보는 짜라투스트라는 철학책이라기 보다는 치료제이다. 짜라투스트라에대해 그것을 읽었건 읽지 않았건 다시한번 치료제로서 권하고 싶다.


김재인씨의 진지한 노력으로 가득찬 게시판들을 아주 잘 들여다보고 있던 중에 짜라투스트라의 새로운 번역을 접했다.   짜라투스트라에 크나큰 도움을 얻은 사람으로서 김재인씨의 번역에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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