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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 2017년 10월 13일 페이스북 포스팅

 

이 기사는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다(기사 안에 상호 모순되는 내용도 있고). 인공지능을 잘 모르는 대중이 그대로 받아들일까 우려스럽다.

대표적으로 "알파고 제로는 인공지능이 학습할 충분한 데이터가 없는 현실의 어려운 문제도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개발의 중대한 진전"이라는 평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의 기초가 입력 데이터와 출력 데이터의 질 좋은 충분한 양이라는 점을 간과한 발언이다. 한 마디로 '기계학습'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고 쓴 기사이다.

이어 나오는 대목:

"그동안 데이터 축적과 확보를 무엇보다 중시해왔던 인공지능 연구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도구를 개방하고 생태계를 만드는 목적도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져왔다. (...) 인공지능이 축적된 데이터 없이도 학습할 수 있다면 기존의 인공지능 연구에서 데이터와 알고리즘 간의 관계를 역전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인공지능이 뛰어난 알고리즘 개발만으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영역에서도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제시하게 됐다. 동시에 이런 알고리즘 우선주의는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이자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인간의 역할을 무가치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내용은 인공지능 개발의 실제와 관련해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이다. 알파고 제로의 쾌거는 '규칙이 정해진 게임'에서 인간이 내놓은 해법을 참조하지 않고서도 승리하는 법을 찾아냈다는 데 있다. 인공지능은 규칙을 만들지도 규칙을 변경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범용 인공지능'은 시기상조일 뿐 아니라, 아직은 공상의 영역이다. 이 기초적인 사실에 대한 고려 없이, 기사 내용이 너무 선정적으로 흘렀다고 본다. 기사를 작성한 님께 재고를 부탁드리고 싶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157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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