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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 2016년 10월 20일 페이스북 포스팅 (지금은 생각이 더 업그레이드되었지만 환기를 위해)

 

니체는 독일어 전치사 zu를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하면 장난한다. 보통 zu는 영어의 to나 toward 또는 into를 가리키지만, zu에서는 '소재'를 나타내는 경우(예: der Dom zu Köln 쾰른의 대성당 , die Universität zu Berlin 베를린 대학, Gasthof zum weißen Ross 백마 여관, Apotheke zum Löwen 사자 약국)나 '방법'을 나타내는 경우(예: zu Fuß gehen 걸어 가다, zu Schiff versenden 배로 수송하다, zu Deutsch 독일어로) 등의 용법도 있다. 바로 이 용법을 이용해서 니체는 der Wille zur Macht라는 말을 조립해 냈다. 말하자면, 이는 영어로 will to power가 아니라 will on power 정도로 옮겨야 한다.

이러한 용법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Zur Genealogie der Moral(도덕 계보학)이라는 저서의 제목이다. 이 책의 영어 번역자 Walter Kaufmann은 이 제목을 "On the Genealogy of Morals"라고 옮기면서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cf. Basic Writings of Nietzsche, Mordern Liverary Edition, 2000 (1st ed. 1967), pp. 440-441). "The title of our book is ambigious, but it is clear which meaning Nietzsche intended. Zur Genealogie der Moral could not mean "Toward a (litterally, "Toward the") Genealogy of Morals" (or Morality); it could also mean - and does mean - "On the Genealogy of Morals." How can one tell? / There one, and only one, sure way. In many of Nietzsche's books, the aphorisms or sections have brief titles; and several of these (about two dozen) begin with the word Zur. [...] / The upshot: In no tilles does Nietzsche's Zur or Zum clearly mean "Toward," and he used Zur again and again in contexts in which "Toward" makes no sense at all, and "On" is the only possible meaning; for example, the heading of section 381, in the fifth book of The Gay Science - published in 1887 as was the Genealogy of Morals - reads: Zur Frage der Versätndlichlichkeit, "On the Question of Being Understandible." To be sure, if that same phrase were found in Heidegger, one would not hesitate to translate it, "toward the question of understandability" : Heidegger is always on the way toward the point from which it may be possible some day to ask a question. But not Nitezsche. It is not enough to know the language; one must also acquire some feeling for an author. Toward the latter end, an excellent prescription would be to read Nietzsceh "On the Question of Being Understandable"." 아주 훌륭한 해석이고 논평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거의 20년도 더 전부터, 왜 이런 제안이 학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어 왔었다.)

이런 의미에서도, der Wille zur Macht는 "권력에의 의지"(이 자체도 기이한 번역이지만)라고 번역해서는 안 된다.

독일어 능력자들의 조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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