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용어 설명] homogeneous(동종), heterogeneous(이종)

꽤 자주 나오면서도 정확한 뜻으로 번역되지 않는 용어가 homogeneous와 heterogeneous, 그리고 명사형인 homogeneity와 heterogeneity다.

이 말들의 성분은 이렇다. homos(같은), heteros(다른), genos(종種). 따라서 homogeneous는 ‘동종(同種)’이고, heterogeneous는 ‘이종(異種)’이다.

가끔 ‘동질’, ‘등질’, ‘이질’, ‘이질혼재’ 등으로 옮기는 이도 있는데, 거의 문맥에 상관없이 ‘동종’과 ‘이종’으로 하면 잘 통한다.

그런데 이것 아시는가? genos에서 gender(젠더)가 유래했다는 것을? 오늘날의 용법과 꽤나 달리, 젠더는 생물학적 성격의 어원을 갖고 있다. 프랑스어 ‘장르(genre)’도 같은 어원이다.

한편 gender와 대조되곤 하는 sex는 라틴어 sexus에서 왔는데, ‘나누다’라는 뜻의 라틴어 secare와 연결된다고 추측된다.

gender와 sex를 구별하는 것은 특정 세력의 주장이고, 이것이 힘을 얻어 얼마간 사회에 수용된 결과라고 이해하면 좋다. 유래는 종종 잊혀야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니체의 ‘계보학 비판’의 의미이기도 하다. (니체는 ‘계보학’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으며, ‘계보학’은 니체의 개념이 아니고, 니체가 비판하기 위한 상대편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 문제는 나중에 또 언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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