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낯선 단어 중 하나가 entity다. entity를 흔히 ‘실체’라고 옮기곤 하는데, 철학에서 ‘실체’는 substance의 번역어로 쓴다는 점에서 오해의 소지가 많다.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보통 실체는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entity는 무엇일까? 우선 어원부터 보자. entity는 라틴어 entitas에서 유래했고, 이건 다시 ens에서 왔다. 이 말은 그리스의 철학 용어 ‘토온(to on)'(‘있는 것’을 뜻함. that which is)을 나타내하기 위해 라틴어 ‘에세(esse)'(be동사)의 현재분사를 쓰자고 카이사르(Caesar)가 제안한 말이다. 어원부터 철학의 용법과 관련된다는 뜻.
어원에서 entity는 ‘존재하는 것’의 추상적 형태(-ity)임을 알 수 있다. 맥락상 이 의미를 살려 옮기면 된다. 철학에서 나는 ‘존재물’ 정도로 옮기면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간혹 실재(實在), 본체(本體), 실재물(實在物) 같은 말로도 옮겨지나 본데, ‘추상적인 수준에서의 존재’를 가리킨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