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비판적 사회이론가를 자처하는 이들의 한계 중 하나는, 자본주의가 ‘기계’라는 점을 알아채지 못하거나, 대놓고 무시한다는 점에 있다. 기계로서의 자본주의를 가장 잘 통찰한 이는 맑스였고, 아마 그 다음은 들뢰즈와 과타리일 것이다. 맑스는 노동자가 부속물이 된 ‘공장’을 말한다. “매뉴팩처와 수공업에서는 노동자가 도구를 사용하지만, 공장에서는 기계가 노동자를 사용한다. 전자에서는 노동수단의 운동이 노동자로부터 출발하지만, 후자에서는 노동자가 노동수단의 운동을 뒤따라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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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독재자
[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9
그 다음이 또 중요합니다. “심지어 사회적 재생산의 가장 탄압적이고 가장 치명적인 형식들조차도, 우리가 분석해야 하는 이런저런 조건에서 욕망으로부터 생겨나는 조직화 속에서, 욕망에 의해 생산된다.” 그러니까 욕망에 의해 자기 억압이 생산된다는 것이죠. 다음이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입니다. 스피노자가 제기했고, 라이히가 재발견한, 정치철학의 근본 문제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스피노자가 《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서문에서 말한 구절입니다. <왜 인간들은 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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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8
결핍이, 그리고 결핍의 주체적 상관물인 환상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들뢰즈·과타리는 말합니다. 환상을 ‘결핍의 주체적 상관물’이라고 얘기한 건, 일단 결핍이 만들어지고 나면 결핍을 채우려고 하게 돼요. 결핍을 채우려는 활동이 욕망이 돼버려요. 이제 욕망은 환상 또는 심적 현실의 수준에서 이해됩니다. 이어지는 문장들에서 설명됩니다. “결핍은 사회적 생산 속에서 설비되고 조직된다. 결핍은, 생산력들로 복귀해서 생산력들을 전유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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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안티 오이디푸스》 강의 027
“욕망의 대상적 존재란 현실계 그 자체이다.” 여기 나오는 ‘대상적 존재’의 의미는 6회와 23회 강의를 참고하세요. 요약하면, 욕망이 만들어내어 대상의 위치에 정립된 존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생산된 현실이 욕망의 대상이란 말입니다. 욕망과 대상은 주체와 대상의 관계, 즉 자기가 생산한 것이 자기 앞에 놓이는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 식입니다. ‘자기 앞’이라고, ‘앞에 서 있다’고 했지만 그게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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