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정신(또는 마음)의 존재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생각해 보자. 물리적 측면에서 보면 시간 축을 따라서 음이 나열되는 현상이다. 매 순간, 아주 아주 짧은 순간, 음은 없다가 있고 다시 있다가 없다. 이렇게 매 순간 명멸하는 음파 주파수는 음악을 구성하지 못한다. 고막이 감지하는 소리의 있음과 없음은 그 자체로는 음악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리의 진행을 느끼고 음의 변화를 감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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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독재자
니힐리즘의 사상 : 니체, 이 사람을 보라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그가 죽은 지 100년도 훨씬 넘게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새롭고 낯설다. 그는 마치 갓 쓰인 것처럼 읽힌다. 또는 읽히지 못한다. 니체가 읽히지 못하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그가 제기한 물음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물음의 중심에 니힐리즘(Nihilismus)이 있다. 흔히 신의 죽음이 니힐리즘을 가져왔다고 한다. 마치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이 신을 죽이기라도 했던 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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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신체)과 마음(정신)을 분리하는 데카르트 이후 근대의 이원론’ 운운하는 습관적 사고
철학(다른 인문사회과학 분과도 포함해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습관적 사고’다. 습관적 사고가 뭘까? 더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기왕의 ‘틀’을 마구 적용하는 사고다. 끼워맞추기, 혹은 생각에서의 프로크루스테스. 그러나 이론이란 결국 틀을 찾아내고/만들고 그걸 적용하는 일 아니냐는 반문이 제기된다. 맞다, 보편성을 갖지 못하면 이론으로선 실패다. 하지만 보편성을 얻는다는 핑계로 ‘구체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말하자면, 이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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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손, 혹은 몸과 마음의 이원론 문제
나는 근대 혹은 현대 문명의 바탕인 ‘몸과 마음의 이원론’, 혹은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데카르트가 주장했고, 그래서 데카르트는 오늘날 벌어지는 만악의 근원이라고 악마화하는 모든 사조를 비웃는다. 어떤 사조인지는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으나, 내 최근 발언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나는 이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2017)에서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아래는 125쪽). 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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