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연예인과 프로스포츠 선수는 ‘인기’를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점에서 이들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인기가 곧 돈이니까. 말하자면 대중은 돈을 지불한다는 이유로 입방아를 권리로 여긴다(이런 행위가 정당하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이른바 ‘악플’도 ‘인기’라는 카테고리의 안쪽에 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몫이다. ‘악플’은 ‘인기’의 영역을 선택한 반대급부 아닐까? ‘악플 빼고 인기’라는 말은 논리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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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독재자
김현과 박홍규, 또는 지적으로 저열했던 1980년대를 돌아보며
김현과 박홍규는 내가 직접 배우지 못한/않은 두 대가이다. 더 어리던 시절에는 그 점이 못내 아쉬웠고 내가 몇 살만 더 많았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품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는데, 그들에게 직접적인 부채감 없이 글로만 그들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몹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철학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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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논문이란 무엇인가? (주로 인문사회계열에 해당)
오늘날 유통되는 ‘논문’ 혹은 ‘학술논문’은 엄격한 형식과 규범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형식이 통용된 게 채 100년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왜 그 형식에 집착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학자 대부분이 한국어로 논문을 쓴다는 점을 고려하고, 어차피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읽을 수 없다는 한계까지 염두에 두면, 왜 외국어로 된 논문과의 차별성을 그토록 강조해야 하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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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팔레스타인 문제
근래에 봤던 논문/저서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읽었다. Kathryn Medién, “Palestine in Deleuze” (2019), Theory, Culture & Society, Vol. 36(5), 2019, p.45-70. DOI: 10.1177/0263276418816369. (검색하면 원고 pdf를 쉽게 찾을 수 있음. 또한 어떤 분이 한글로 친절하게 번역해 놓아서 참조 가능함.) 이 논문은 들뢰즈의 저술 몇 편(1978, 1982, 1983, 1988)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국가가 건국되면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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