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과정에서 박근혜를 여자로서 지지했던 한국 페미니즘의 한 경향이 있었다(관련 기사: “나는 박근혜를 찍겠다” 페미니스트의 지지 그 후 13년, 2015년 기사).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할지에 대한 좋은 답을 제공하는 것은 50년도 더 전의 들뢰즈·과타리다. 《안티 오이디푸스》가 출간된 이듬해 봄에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들뢰즈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가난한 아이 혹은 부자 아이로 정치화된다. 아이는 정치적으로 성화된다(sexué). …
Read More
Author:독재자
LLM AI는 인류의 재앙이다
지금은 초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에 대한 본질적인, 그리고 비판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생각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AI는 도구다. 2. 도구에는 용도가 있다. 3. 가성비를 (많이) 초과하는 도구는 낭비다. 4. LLM AI를 어떤 용도로 쓸 수 있는가? 5. LLM AI가 가성비가 있는가? 6. 백인 남자들 몇 명의 돈지랄은 인류의 재앙이다. 7. 이런 파국은 역사상 처음이고 너무 빨리 …
Read More
[철학 용어 설명] 인물(person) [‘인칭’이 아님]
정신분석 이후의 현대철학에서 person(프: personne, 독: Person)과 그에 대응하는 말들(personal, personality etc.)은 ‘인물’로 옮겨야 한다. ‘인칭’이 아니다. person은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유래했고, 현대어에도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이 말은 원래 고대 (로마) 극에서 배우가 머리 전체에 뒤집어 썼던, 나무나 진흙으로 된 가면을 가리킨다. 물론 유래는 그리스 극으로 거슬러간다(얼굴이라는 뜻의 ‘프로소폰(prosopon). [그림은 2세기 로마 모자이크에 새겨진 페르소나.] 당연히 …
Read More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구체성의 사고로
1. 소칼의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벌써 오래 전 일이다. 과학사를 공부하는 한 선배가 영어 논문 하나를 내밀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제목은 〈경계를 넘어서: 양자 중력의 변형적 해석학을 위하여(Transgressing the Boundaries: Toward a Transformative Hermeneutics of Quantum Gravity)〉. 대충 훑어보니, 흔한 사이비 논문이었다. 제대로 이해도 못한 상태로 과학과 철학의 담론들을 묽게 희석해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의 논문. “별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