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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자본주의와 분열증 이진경-되기의 모순

김재인 2004.09.10 22:41 조회 수 : 4362 추천:81

  도주와 탈주의 의미상의 차이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훤씬 크다/커졌다. 이제는 이미 관용적인 用法으로까지 굳어지게 된 것 같은데, (나의 문제제기 이후로) 도주의 '이중 긍정과 막다른 골목으로서의 부정성'과 탈주의 '맹목적 긍정과 부정적 허무주의'라는 특성은 한층 첨예하게 대립각을 이루게 되었다. 이 차이는 세계관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들뢰즈+가타리의 해석 및 수용의 문제에서 본질적인 토포스이다. 나아가 이는 실천학 전반의 문제를 포괄한다. 가령 마르크스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
   이 기회에 지적할 중요한 사항 하나. 국외자들은 잠시 인내심을 갖고 침묵할 것. 이 말은 곧 이진경의 說이 한국사회에 더 쓸모가 있는가 아니면 김재인의 說이 그러한가의 문제에 관해서라면 논평이 허용되지만, 들뢰즈 번역과 해석에 관해서는 논평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근거를 갖고 (그러니까 단지 자신의 선입견이나 惡好의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상비평 말고 논거를 갖춘 논의를 하자는 말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조용히 알 때까지 공부하는 것이 학생/학자의 도리이다.
  나는 솔직히 왜 이진경이 '도주'라는 번역을 티내기 전술이라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학자의 양심이 있다면 공손한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는 권위주의자여서 자신의 의견을 비판 받는 것이 그냥 두려웠던 것일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지승호와의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이 이진경의 태도는 이인제나 정몽준의 그것과 비슷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때로 틀릴 수도 있다. 심지어 치명적인 오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잘못이 있다면 솔직하게 긍정하고 용서를 구하려는 태도가 아닐까? 그런 점미서 이진경은 젊지 않다.
  언제부터 그는 노회한 것일까? 아니, 과연 '됨'의 문제인가? (노인-되기.) 차라리 비인격적 用法으로 말해, '됨됨이'의 문제일 것 같다. 이진경-되기란 없다. 되기, 생성은 이진경-됨 바깥에 있다.
  원숭이를 조심하라고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니체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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