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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자본주의와 분열증 탈주냐 도주냐 (펌)

studraw 님 2004.09.08 07:49 조회 수 : 2930 추천:48

탈주냐 도주냐 | 철학이야기 2004/08/30 15:18  

http://blog.naver.com/studraw/40005442888

지난 26일 울학교 본부 301에서 영문과+철학과 주최 김재인씨의 철학 세미나가 있었다.

바로 옆에서 우리 사학과 학위청구 논문 발표회두 있었지만,
나로써는 워낙 이전부터 김재인씨를 뵙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발표 내용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들뢰즈 '철학 개념'에 대한
김재인씨와 이진경씨와의 논쟁에 관한 사항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탈주와 도주' 중 어느 쪽이 옳은 번역이냐 하는 것.

여기서 두 용어의 차이를 엄밀하게 밝히긴 어렵고... 요컨대 뉘앙스만 따지자면,
이진경씨가 말하는 탈주가 '상생과 꼬뮨'을 위한 무한한 '자기긍정'을 의미한다면
김재인씨의 도주는 '삶의 예술적 창조'를 위한 끊임없는 '자기부정'에 가깝다.

이러한 차이는 기본적으로 이진경씨가 사회학을, 김재인씨가 미학을 전공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 '삶이냐 예술'이냐 하는 해묵은 논쟁의 재판으로 볼 수도 있겠다.
물론, 이번 논쟁은 들뢰즈가 기본적으로 니체주의자란 점에서 김재인씨의 손을 들어 줘야 할 듯...

김재인씨에 의하면 도주는 기본적으로는 '네가티브'이지만
투철한 현실인식이라는 점에서 또한 하나의 긍정이다.
그리고 이는 곧 더 나은 상태를 위한 파지티브로 이어진다.
즉, 이중의 긍정이요 니체의 니힐리즘 논리와도 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에 비해 이진경의 '탈주'는 너무나도 쉽게 상생과 꼬뮨의 논리로 이어진다는 것.
이전부터 이진경씨 책을 볼 때마다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듣고보니 '과연 그렇구나' 싶었다.

각설하고, 김재인씨가 이미 용도 폐기되어버린 '천재론'을 들먹이는 것 같아 쪼금은 불편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인문학에 있어서 '문헌학'의 중요성을 일반에게 알리고자 하는 의도는 훌륭한 것 같다.
물론, 이진경씨가 전혀 논쟁할 의사가 없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생물 진화과정에 있어서 바다, 민물, 육지로 이어지는 새로운 생태 영역의 개척은
기본적으로 포식자에게 쫒기는 '도주'의 과정에서 이루어 졌다.
물론, 대부분은 도주에 실패해서 도태했고 끊임없이 도주에 성공한 '종'들만이 진화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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