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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아이-됨 눈높이

철학자 2009.03.01 18:09 조회 수 : 10084

아이와 대화하다 보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밖에 없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등급(degree)'이라 할 수 있으리라. 등급이 맞지 않을 때, 신화(mythos)의 영역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설명할 언어가 부족할 때, 나아가 설명할 수단이 부족할 때, 제대로 된 설명은 어차피 안 될 터이고, 비유적인 설명만 가능하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신화의 영역으로 건너가는 순간인 것 같다. 전기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게 번개를 설명하려면 제우스가 등장하게 되는 그런 식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제우스는 뽀로로와 어린이난타 따위의 형태로, 또는 상어와 악어와 공룡과 망태할아버지 따위의 모습으로 등장하곤 한다. 그렇게 대화는 오가고, 설명(logos)은 미흡한 대로 그럭저럭 진행된다. 신화에서 정말로 오가는 것이 무엇인지 해석하는 일은 이런 식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 경우 등급이 엄존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