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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세계 최고 명강의를 한곳에 모은 TED의 감동

시사INLive | 정지훈 | 입력 2010.11.16 10:39

 

TED(Technology, Entertainment, and Design)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모르고 있다면 지금 당장 www.ted.com으로 들어가보자. TED는 이미 세계 최고의 콘퍼런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영감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으로 공고히 자리를 굳힌 사이트이자 집단이다.

TED는 사이트를 통해 모든 영상을 공개한다. 이 영상에 대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번역 작업을 하면서 이곳의 강의들이 전 세계 사람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이메일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이 감명받은 TED 강의를 돌려보고 소개하는 글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TED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테드스터(TEDster)라는 새로운 디지털 부족이다. TED는 단지 멋진 아이디어와 대단한 강연들의 집합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바이러스와 같은 전파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지식 플랫폼이다.

TED처럼 전 세계 명사들이 모여서 강연과 세미나를 열고 미팅을 하는 행사로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이 있다. 그러나 다보스 포럼은 바이럴(자발적 퍼뜨리기) 현상과 유행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그들은 휴먼 네트워크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글로벌 사교 네트워크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학위·학회 없지만 세계 지성들 '우르르'






TED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새로운 강의를 속속 소개한다.

크리스 앤더슨이 TED 콘퍼런스를 9년 전에 인수한 뒤 TED는 더 이상 콘퍼런스가 아니다. 혁신적인 개방 전략을 펼치면서 전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와 감동의 물결이 사람들의 네트워크와 인터넷 인프라, 그리고 기술의 힘을 빌려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그 자체로 새로운 브랜드가 되었다. 아마도 지성과 관련해 최고의 브랜드로 군림했던 '하버드'를 제칠 날이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물론 TED를 현재의 대학 시스템과 비교할 수는 없다. 전형적인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빌딩 한 채도 없고, 무슨 학위를 주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학회 같은 것도 없다. 그러나 지금 최고의 대학을 새로 만든다고 하면 무엇부터 할 것인가? 아마도 전 세계 최고의 지성들을 끌어모으는 작업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이미 과거에 비해 정보는 풍부하게 흘러넘치고 있기에 강의를 어떻게 잘 정리하고 조직·기획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구태의연한 강의들은 자리를 잡지 못할 것이고,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새롭고 깊이 있는 강의를 모아야 한다.

사람들은 지식과 영감, 그리고 감동을 느끼기 위해 굳이 물리적 인프라를 중시하지 않는다. 결국 지식과 감동 자체가 중요할 수밖에 없으며, 특별한 경험을 위해 돈을 지불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학 졸업장 이상의 가치를 갖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언제나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 새로운 창조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미 TED는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결국 수백 년 전통을 가진 대학이라는 상아탑의 궁극적인 목적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가능하면 인류를 행복하게 만드는 지식과 감동을 많이 퍼뜨리는 것이 아니던가?

TED의 교수들은 이미 세계 최고를 달린다고 할 수 있다. 강의료 한 푼 주어지지 않지만, 이들은 TED 초청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달려온다. 앨 고어·빌 게이츠와 같은 명사들의 강연에서부터 복잡한 생물물리학과 그래픽 디자인, 심지어 가벼운 게임들과 고대문학에 이르는 수많은 토픽이 논의되고 있다.

TED는 현재 전 세계로 확장 중이다. 3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개방형 번역 프로젝트를 통해 77개 언어로 강의를 번역하고 있다. 또한 나라별로 TED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교육 인프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이것이 바로 TEDx이다. 이미 TED는 전 세계 강의실이 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지훈 (관동대 의대 IT융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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