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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울진에 강진…원전 안전성 ‘흔들’

김재인 2004.05.30 23:28 조회 수 : 306 추천:38

편집 2004.05.30(일) 17:47

울진에 강진…원전 안전성 ‘흔들’


영덕·포항지역까지 진동…주민들 ‘불안’
총체적 점검주장에 과기부 ‘안전하다’


지난 29일 저녁 7시14분께 경북 울진군 동쪽 약 80㎞ 해역인 위도 36.8도, 경도 130.2도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2의 강진이 일어났다. 이는 1978년 지진 계기관측 시작 이래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규모로, 지난 78년의 속리산 지진(5.2규모)과 비슷한 강도다. 하루 뒤인 30일에도 새벽 4시45분께 울진군 남동쪽 약 70㎞ 해역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진앙지가 해상이어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워낙 강진이어서 진앙지에서 100㎞ 이상 떨어진 영덕 포항 경주지역에서까지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

게다가 울진이 기존 원자력 발전소에 이어 핵폐기장 유치 신청까지 해놓고 있어 원전 안전성 논란과 함께 지진 대피 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9일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라는 논평을 내어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인식되던 시기에 지어진 핵발전소가 완벽한 내진설계로 건설됐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핵산업계 내부에서도 드물 것”이라며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들의 지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총체적 점검에 들어가는 한편, 새 핵발전소 건설은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포츠담 지구물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최승찬 박사는 지난 5월 초 열린 ‘한반도의 대륙 충돌대 위치 추정’ 지진 세미나에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국내 지질학계에서도 몇 해 전부터 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부 쪽은 한반도의 지진 규모가 원전 안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내 원전은 부지 안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도 견디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다”며 “가동중인 원전은 지진감시계통을 통해 지진가속도 0.1g(g=중력가속도)이 넘는 지진을 감지하면 자동 정지한다”고 말했다. 0.1g는 시속 10.6㎞로 달리는 자동차가 3초에 정지할 때 느끼는 가속도 크기다.

울진 핵폐기장반대 투쟁위원회 황천호 공동대표는 “울진이 지진 안전지대라고 선전하며 핵폐기장 유치 신청까지 했는데 이번 지진으로 원전과 핵폐기장의 위험에 대해 주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울진 원전의 내진 설계에 대해 정밀 검토를 하고, 핵폐기장 유치 신청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진 대비 행동요령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상당한 진동을 느낀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지진 발생 당시 집안에서 설거지를 하던 주부 김정숙(48·울진군 후포면)씨는 “5층 빌라 건물 전체가 ‘드드드’ 소리를 내며 5~6초 정도 흔들리는 바람에 손에 들고 있던 그릇을 떨어뜨릴 뻔했다”고 말했다. 영덕에 사는 최양미(35)씨는 “집이 통째로 흔들리자 놀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자고 했지만 지진 대비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울진 기상대는 지진 발생 직후 ‘2차 진동이 있을 경우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를 묻는 주민 전화가 100여통 이상 걸려왔다고 밝혔다. 오철우 김정수, 울진/박주희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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