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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 2014.3.8. 페이스북

서양근대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을 꼽으라면 데카르트의 "성찰"이 최다득표하리라. 이책은 표준판(AT) 전집으로 본문이 17~90쪽에 불과하다. 물론 서문들과 답변들까지 넣으면, 분량이 꽤 되지만.
우리 시대에 우리 제도 아래서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논문 심사에 통과할 수 있을까? 강의 준비차 "성찰"을 다시 보며 들는 생각. 우리 시대 학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 2014.3.9. 페이스북

"성찰"의 주요 번역서로는 최명관, 김형효, 이현복(1997), 그리고 가장 최근의 양진호(2011)를 들 수 있다. 이현복의 것과 양진호의 것 사이에 있는 중요한 차이는 개념 번역에 있다. (문장 번역 부분에 대한 판단은 잠시 유보한다.) '사유'는 '생각'으로, '연장'은 '펼쳐있음'으로, '오성'은 '지성'으로, '명석 판명'은 '맑고 또렷한'으로, 끝으로 '현존'은 '실존'으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내 평소 지론에 비추어 보면 중요한 변화이다. 전문 연구자가 아니라면, 양진호 번역을 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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