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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세계 속의 삶 새해 복 많이 가져가세요

철학자 2011.01.01 16:18 조회 수 : 17848

꽤 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최근 몇 달 간은 생업에 바빴다고 둘러댈 수 있겠지만, 그밖에는 뭐 게으름 때문이라고 말고는 말할 것이 없네요. 어느덧 공짜로 나이 한 살 더 먹고, 不惑하려 애쓰는 이미 그 지점을 훌쩍 지나쳐버린 시간을 살고 있더군요.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서, 어떤 결심을 한다 해도 곧잘 난관에 부딪히곤 하는군요. 어쩌면 결심의 강도가 처절할 정도로 강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황량한 시절입니다. 겨울이 길수록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을 것이 아니라 돌파를 모색하는 부지런함이 더 절실합니다.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는 있는데, 청국장 한 줌 집어낼 때처럼 왜 이리 끈끈한 실들이 많이 달려 나오는지, 지긋지긋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약간의 초조함도 있습니다. 건강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의 목표를 새삼 공개하기도 어려운 것이, 벌써 몇 년 째 되풀이되고 있는 목표여서 그렇네요. 


글을 써보려 하면 두 가지 딜레마에 처하게 됩니다. 하나는, 이렇게 좋은 글이 있는데 그것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반성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렇게 쓰레기 같은 글들이 많은데, 말하자면 읽지도 생각하지도 않은 채 제도의 굴레에서 양산되는 소모적 글들이 이토록 많은데, 과연 글 한 편 보탠들 옥석이 가려질까 하는 막막함이 있습니다. 글을 쓰지 않을 수도 쓸 수도 없는 상황이랄까요. 이런 딜레마는 비단 글쓰기 영역에서만 접하는 게 아니라, 요즘 삶의 곳곳에서 마구마구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끝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편의 빛이 막연하게라도 보이는 건 아니지만 소리, 소리만큼은 점점 벽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거든요. 곧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찾아오신 많은 분들, 새해 복 많이 가져가시고, 건강히 끝까지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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