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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문화론

철학과 철학사 abduction 가추법

철학자 2008.02.22 17:42 조회 수 : 19488

네이버 지식인 답변입니다. 등록자 sophia0509

귀납(induction) 연역(deduction) 과 함께 나왔다면 '가추법'입니다.

찰스 샌더스 퍼스(C.S.Peirce,1839~1914)의 추론법으로 '귀추법(retroduction)', '가정법(hypothesis)', '추정(presumption)' 등으로 불립니다.

다음은 제가 갖고 있는 자료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연역법>

법칙 :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들은 모두 하얗다.

사례 :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결과 : 이 콩들은 하얗다.


<귀납법>

법칙 :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사례 : 이 콩들은 하얗다.

결과 :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들은 모두 하얗다.


<가추법>

법칙 :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들은 모두 하얗다.

사례 : 이 콩들은 하얗다.(콩1도 하얗다, 콩2도 하얗다, 콩 3도 하얗다...)

결과 : 이 콩들은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

♠ 가추법의 결론은 전제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콩들이 하얗다는 것만으로는 그 콩들이 이 주머니에서 나왔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단지 ‘개연적으로 참’이다.

가추법의 특징
(a) 전제 내용을 ‘질적으로’ 확장한 지식: 전제에 들어있는 내용이 아니라 새롭게 추측해낸 것이다.
(b) 모두 이미 일어났지만 알려지지 않은 것을 추론해낸 것

연역법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주고, 귀납법은 ‘개연적으로 일어날 사실’을 알려준다. 그런데 가추법은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래서 홈스는 가추법을 ‘거꾸로 추론해 나가기(reasoning backward)'라고 불렀고, 퍼스는 ’귀환법(retroduction)'이라고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죽고 A가 사람이면, ‘A는 필연적으로 죽는다’는 것을 연역법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귀납법은 A, B, C, D……가 죽고 그들이 사람이면, ‘아마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가추법은 다르다. 사람은 모두 죽는데 A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죽었다면 ‘A는 아마 사람일 것이다’
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듯 가추법은 이미 일어난 일을 밝힌다.

일상에서 가추법의 사용
현대논리학에서는 가추법을 타당한 논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추법은 가장 탐구적이고 생산적인 추론법이다.
A가 매일 당신에게 장미를 보낸다고 하자. 오늘도 장미가 도착했다. 그러면 당신을 당연히 A가 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일어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실을 알아내려고 탐구하는 모든 사람은 가추법을 사용한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추적하는 것, 예언자가 미래를 읽어내는 것, 의사가 병을 진단하는 것, 고고학자가 유물에서 역사를 진단해내는 것, 고생물학자가 유골에서 멸종 생물을 복원해내는 것, 미술 감정가가 진품과 모조품을 가려내는 것, 고문서학자가 고대 문자를 해독해내는 것 등

조반니 모렐리(G. Morelli)의 미술 감정법
그림을 제대로 감정하려면, 화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에 주목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런 특징은 누구나 알고 있으므로 쉽게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소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귓불이나 손톱, 손가락, 발가락 모양 등 하찮게 여기는 것들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모렐리의 방법’ 가추 추론> “조르조네의 진품들에 묘사된 인물들은 같은 특징의 귀를 가졌다. 드레스덴의 비너스는 조르조네가 그린 특징의 귀를 가졌다. 그러므로 드레스덴의 비너스는 조르조네가 그린 진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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